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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3주 전부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도 상당하다. 출근을 하더라도 회식을 자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 더해 주말엔 아예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가정간편식(HMR)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문난 맛집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명세를 타고 평소 줄 서서 먹던 맛집들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손님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포인트(p) 급감했다. CCSI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3월 CCSI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 고깃집을 찾은 강승연(가명·34)씨는 “평소 자주 오는 고깃집인데, 보통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했다”며 “오늘은 주말 저녁인데도,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청개구리족은 영화 관람객이 줄어든 틈을 타 여유롭게 영화를 관람하기도 한다. 평소 영화관람객이 많은 평일 저녁시간대나 주말 낮시간대에도 영화관이 한산할 정도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총 관객수는 494만2063명으로 전월 대비 57.3% 급감했다. 객석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인기 시간대를 골라 아예 상영관을 전세낸 듯한 기분으로 즐기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나서거나 아예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나오면서 도심을 떠나 강원도나 제주도 한 달살기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장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 장기 투숙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공기 좋은 곳에 머무르려는 투숙객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만난 한 직장인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묻자 “사무실 안에선 쓰고 있는데, 외부에선 감염 위험이 낮다고 들어서 벗었다”며 “거의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마스크 구하기도 힘든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안에 습기도 많이 차서 오래 못 쓸 것 같아 밖에선 오히려 잘 안 쓰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