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 시간 외로 매물 소화과정을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 역시 실적 개선 기반한 기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민주당 간의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를 두고 합의가 지연 중인데 이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민주당은 기존대로 실업급여를 주당 600달러 유지를, 공화당은 주당 200달러로 감축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상원 의회는 오는 7일(현지시간)까지만 개최되고, 8일부터는 여름 휴회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추가 경기부양책이 8월 첫째 주까지 발표되지 않을 경우 의회가 다시 열리는 9월 8일까지 부양책이 늦춰질 수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양책 자체가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상방과 하방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선제적으로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은 좁은 박스권 내에서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8월 첫째 주 유가증권시장 지수 주간 예상 밴드로 2220~232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요인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를, 하락 요인에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와 유가증권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다만 수급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선호도는 ‘리스크 온’(Risk On)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외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수급도 긍정적인데 유동성(M2 기준) 증가는 부동산가격, 증권예탁금, 개인 주식 순매수, 펀드 등과 연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