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본건전성 하락세…부동산·대체투자 확대 여파

올 상반기 551.3%…지난해보다 1.9%포인트 하락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늘자 부실자산 함께 증가
당국 “EU 수준 감독…부동산금융 등 모니터링 강화”
  • 등록 2019-10-10 오전 2:00:00

    수정 2019-10-10 오전 2: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증권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NCR은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운용 능력을 나타낸다.

NCR 하락세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늘리면서 부실자산도 늘고 있어서다.

9일 국가통계지표인 ‘e-나라지표’와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 순자본비율은 551.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 NCR은 지난 2017년 상반기 617.5%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국내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8조원에서 올 6월 말 13조9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셀 다운(기관 재매각)’에 실패한 미매각 물량이 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8개 증권사의 6개월 이상 미매각 물량은 6월말 기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증권사 간 경쟁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쓸어담으면서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무리한 경쟁심화로 자본대비 미매각 익스포저가 23%로 높아졌다”며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영업추세가 이어지면 증권사의 유동성과 투자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실장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IB는 총 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순자본비율(NCR)이 하락하고 있다”며 “종합 IB를 중심으로 위험투자 선호 경향이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이러한 지적에 따라 증권사 부동산 금융과 대체투자에 대해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진행했던 증권사 부동산금융 테마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전성 취약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검사는 후행적인 부분이어서 부실 차단을 사전에 막기 위해 PF와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전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현 수준보다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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