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제도 바뀐 첫 해, 반가운 女豊 여전한 與風

[사외이사 제도 변곡점]①
주총 사외이사 후보 뜯어보니
女사외이사 늘려 다양성 확대
親정부인사 모시기 관행 여전
  • 등록 2020-03-16 오전 5:11:44

    수정 2020-03-16 오전 7:54:4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구성이 달라졌다.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 4분의 1이 물갈이됐고 사외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 많아졌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이 불러온 변화의 일단이다.

이데일리가 15일 대기업집단 상위 9개 그룹(농협을 제외한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의 매출액 상위 3개사씩 총 27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15개사(55.6%)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개사가 6년 안팎을 함께한 사외이사를 바꾼다. 이는 정부가 연초 사외이사 임기를 6년(같은 기업집단 계열사의 경우 9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통상 사외이사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하면 한 기업에서 세 번 이상 연임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는 인원으로만 따져도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0명 가운데 12명(24%)에 해당한다. 9년 동안 삼성SDI(006400) 사외이사로 재임한 김성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교수를 필두로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SK하이닉스(000660)),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GS리테일(007070)) 등이 이른바 ‘6년 제한 룰’에 걸려 사외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여성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 이후 총 12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8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최소 1명 이상을 여성으로 포함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한 한화솔루션(009830)을 포함해 6개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다만 관료 출신, 특히 친여권 인사를 사외이사로 ‘모시는’ 관행은 여전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가 롯데케미칼(011170) 사외이사로 갔고 노무현 정부와 인연을 맺은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삼성물산(028260)), 박태주 전 대통령비서실 노동개혁태스크포스(TF)팀장(삼성SDI),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도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외이사에겐 전문성도 중요한 덕목인데도 이번 법 개정으로 독립성을 강제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기업의 자율적 정화 대신 정부가 먼저 방향을 정해 강제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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