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신재생]폐광의 그늘에 햇볕..지역기업수 두배로 늘렸죠

태양광으로 부활하는 영월군
발전설비+농사+승마체험 복합단지
관련업체 들어오고 노하우 수출도
  • 등록 2018-10-01 오전 5:00:00

    수정 2018-10-01 오전 5:00:00

영월군 남면 연당리와 창원리 일원에 태양열 집열판이 늘어서 있다. 국내에서 드물게 태양광을 직접 받아 들이는 묘듈을 고정식이 아닌 경사가변형 트래커시스템의 고급기술로 설계됐다. 해를 따라 가는 시스템으로 하루에 태양광을 받는 시간(4.3시간)이 전국 평균(3.6시간)을 웃돌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다. 영월에너지스테이션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탄광의 도시였던 강원도 영월이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빛나고 있다. 영월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였던 1960년대 말엔 석탄 산업을 앞세워 산업화에 앞장섰지만 1980년대 탄광업의 쇠락과 함께 한때 광부 8600여명 등 11만명까지 육박했던 인구는 4만명까지 감소했다. 그런 영월이 2000년대 중반부터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용틀임하고 있다. 중심에는 영월 태양광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영월군과 영월솔라테크·KDB금융그룹·한국수력원자력·한국남동발전이 공동 설립한 ‘영월 에너지스테이션’은 지난 2013년 12월 총 1400억원을 들여 남면 연당리, 창원리 일원 110만㎡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영월 태양광발전소가 출발부터 순항했던 것은 아니다. 영월솔라테크는 지난 2007년 3월 영월군과 함께 발전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9년 3월부터 시설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분묘이장 등 각종 인허가문제로 7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허비했다. 결국 2013년초에서야 실제 공사에 들어갔고 2014년 1월부터 발전소를 가동하게 됐다.

바위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발전소는 300W 용량의 태양광 패널 13만 장이 설치돼 현재 시간당 39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4만명의 영월군 주민들이 모두 쓸 수 있는 규모다. 하루 평균 태양광 발전시간은 4시간 남짓, 하루에 생산하는 전기는 160만 MWh에 달한다. 준공 이후 전기를 팔아 2014년 190억 원, 2015년 180억 원, 2016년 160억 원 등 3년 동안 5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월발전소 부지는 원래는 모 재벌 기업이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확보해 놓았지만 당시 골프장 사업이 침체하면서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 모듈 밑에 농사를 짓는 것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영월태양광발전소는 태양광 패널을 7m 높이의 H빔 위에 설치해 태양광 패널 아래 지면을 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 재배 단지로 만들었다. 초기 투자비 중 450억 원 정도를 농장 건설에 투자해 지역 영농조합에 임대,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산마늘 밭고랑 사이에는 승마 코스 등을 만들어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겸비한 복합영농단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영월에너지스테이션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5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대행하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이 늘고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면서 지난 2006년 62곳이었던 지역 기업체 수가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지역 내 총생산액도 8751억원에서 태양광 발전소 준공 후에는 1조895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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