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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뮤지컬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학계와 언론계, 업계 등 뮤지컬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뮤지컬의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성장판이 열린 한국 뮤지컬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한국 뮤지컬 시장은 성장할 일만 남았다. 나빠지기 힘들다. 다만 작품을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좋은 프로듀서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젊은 프로듀서들과 인재를 발굴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
△송경옥 뮤지컬 프로듀서=경제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해지다 보니 뮤지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좋은 프로듀서가 많이 나오지 못하는 이면에는 투자자가 있다.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자본의 흐름을 좇을 수밖에 없는데, 그 흐름은 스타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투자자들이 비영리 프로덕션에도 흔쾌히 투자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은 아직 없다. 창작 지원도 더 많아져야 한다.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최근 본격화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뮤지컬 산업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뮤지컬 종사자들의 근로 여건이 개선돼야 하고 투자, 회계 등 시스템도 동반 구축돼야 한다.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와 비교하지 말고, 한국 뮤지컬 시장 만의 특성에 좀 더 집중해 산업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