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CJ푸드빌, 흑자 기대감 ‘솔솔'

CJ푸드빌,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800억원…전년비 2배 높아
투썸플레이스 매각…계절밥상·빕스 부실점포 정리로 수익성 개선
CJ푸드빌 경영개선 성과 인정받아 정성필 대표 부사장대우 승진
  • 등록 2020-01-23 오전 5:30:00

    수정 2020-01-23 오전 5:3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실적 악화로 휘청거린 CJ푸드빌이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사업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 이유가 크다.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계절밥상’.(CJ푸드빌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적자폭을 대폭 줄여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8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905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신장한 규모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누적 적자 대부분을 털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2015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CJ푸드빌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알짜 사업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기로 한 것. CJ푸드빌은 지난해 4월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의 보유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었다.

기존 브랜드 사업도 정비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2015년 92개에서 지난해 41개까지 매장 수를 줄였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한때 매장 수가 54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15개에 불과하다. 부실점포를 과감히 정리했기 때문이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의 구조조정 중심에는 정성필 대표가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CJ푸드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통하는 정 대표는 CJ헬로비전과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뒤 2018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CJ푸드빌을 맡았다. 정 대표 선임 효과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60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단숨에 300%대로 내려갔다.

정 대표는 해외사업도 손을 댔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미국 법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7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실적을 개선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은 확장 대신 노후 매장 리뉴얼 등 내실 강화로 적자폭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의 업무 성과는 지난해 말 이뤄진 CJ그룹 인사에 반영됐다. 그룹 임원인사에서 CJ푸드빌 내에서는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정 대표는 2013년 상무대우로 승진한 뒤 2016년 상무로 진급했다. CJ그룹은 전무가 없어 상무 다음이 부사장대우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이끈 CJ푸드빌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적자를 상당 부분 줄이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작년에 다진 기반을 발판삼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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