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증시 빠르게 회복했는데…국민연금 상반기 주식서 손실, 왜?

"국민연금, 절대수익 추구하지 않아"
중장기적 자산배분 통한 안정적 운용 추구
국내·외 주식 벤치마크 웃돌아‥"운용 잘한 것"
"주도주 확실했던 증시…절대적인 수익률 아쉬워"
  • 등록 2020-08-31 오전 12:10:00

    수정 2020-08-31 오전 7:49:04

[이데일리 이광수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주식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주식 운용 방식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급락했던 전세계 증시는 상반기 마감할 즈음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너끈히 회복했고, 일부 증시는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주식 운용 수익률은 1분기 급락했다가 2분기에 만회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의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용업게에서는 750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산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는 만큼 일반 주식운용 펀드 운용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日·EU 증시 반등 속도가 더딘 탓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에서 -2.41%, 해외 주식에서 -3.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채권(2.13%)과 해외채권(7.90%), 대체투자(4.24%) 등에서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전체 상반기 운용수익률은 0.5%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지난 1분기 -6.08%까지 내려갔다가 2분기 반등하면서 상반기 손실은 면했지만 주식부문 마이너스 수익률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초 급락했다가 글로벌 주요 국가의 부양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먼저 국내주식의 경우 업계 일각의 기대와 달리 하락장에서 매각하고 상승장에 매수하는 기민한 운용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 운용 규모만 13조원이 넘는다”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줄이려면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치고 빠지는’식의 운용은 불가능하고, 그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을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해외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유럽과 일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 기준으로는 유럽과 일본의 증시 회복 속도가 더뎠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회복되긴 했지만 6월 말 기준 유럽과 일본은 여전히 연초대비 마이너스 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니케이지수는 6월 말 기준 -5.7%, 유로스톡스 지수는 -13.6%였다.

마이너스지만…벤치마크 대비 ‘선방’

국민연금의 상반기 주식운용 수익률은 벤치마크(비교지수)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 기준 -4.1%, 해외주식 벤치마크인 MSCI ACWI(전 세계증시)는 -7.2%였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은 1.69%포인트, 해외주식은 3.47%포인트 웃돈 것이다.

보건복지부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증시가 바닥을 찍었을 때 국민연금이 일부 매수를 했다”며 “그때 매수했던 주식들의 주가가 올라오면서 벤치마크대비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기금 CIO는 “국민연금은 중장기 관점에서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한 자산운용을 한다”며 “공제회나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hedge fund)처럼 절대수익을 내는 관점과는 차이가 있고, 벤치마크를 이겼는지 여부가 중요해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식운용은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절대적인 수익률은 아쉽다는 분석도 있다. 같은 기간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외 주식형 펀드들이 적지 않아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자산 운용 규모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올해처럼 증시가 급락 이후에 급등하는 장에서, 주도주(株)가 확실하다고 하면 벤치마크 대비 나은 성과를 내기 쉬운데, 주식을 포함한 전체 국민연금의 상반기 수익률 0.5%는 절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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