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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였고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3.26에서 3.22로 떨어졌다.
올 시즌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토론토 타선은 이날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2안타를 몰아쳐 7-2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5패)째를 기록한 류현진은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23일 토론토와 8000만달러(약 930억원)에 4년 계약을 맺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홈구장에서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토론토 입단 후 586일 만에 처음 홈구장에 등판한 류현진은 로저스센터에서 첫 타자 마일스 스트로우를 상대로 초구에 144㎞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번 아메드 로사리오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3번 호세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첫 이닝을 마쳤다. 공수 교대 후 토론토 타선은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클리블랜드 선발 잭 플리색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2사 후에는 보 비셋이 내야안타와 포수 패스트볼로 2루까지 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날려 3-0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후 바비 브래들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1실점 했다. 중계플레이에 나선 토론토 수비진은 홈에서 주자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2루수 세미언의 악송구로 실점하고 말았다.
토론토 타선은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반격했다. 에르난데스가 좌전안타, 로우리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우월 2루타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은 뒤 브레이빅 발레라가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5회초는 류현진이 뜬공 3개로 처리하자 토론타 타자들이 5회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스프링어가 2루타, 세미언은 좌전안타로 1사 1,3루에서 비셋의 외야 희생플라이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이어져 2득점, 6-1로 앞서 갔다.
승기를 잡은 류현진은 6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으나 2사 후 프랜밀 레예스와 아롤드 라미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다시 1실점 했다. 류현진은 브래들리에게는 투수 직선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메르카도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8회초 라파엘 돌리스, 9회초 라이언 보루키가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토론토와 계약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나선 날,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직구도 그렇고 모든 구종이 최근 계속 좋았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11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류현진은 다음 경기 상대는 같은 지구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어떤 팀과 경기하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항상 그런 생각만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