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2주새 3배↑" ... 팬데믹 선언은 안 해 '늑장대응'?

"확진자들이 성소수자 공개 사실 두려워해 감염사실 및 치료 거부" 한국은 '성소수자 낙인' 우려
  • 등록 2022-07-02 오전 9:38:27

    수정 2022-07-02 오전 10:18:07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 1일 “원숭이두창 감염건수가 유럽에서 2주 사이 3배 급증했다. 시간이 핵심”이라며 각 정부가 긴급조치에 착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항에 세워진 원숭이두창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이는 WHO가 “현 시점에서는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 확산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힌지 약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선언(세계적 대유행)은 하지 않아 코로나19 때 논란이 됐던 ‘팬데믹 늑장선언’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원숭이두창이 지역을 넘어선 감염병으로 확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확산세를 꺾으려면 서로 조율하에 긴급 조처에 돌입하는 게 긴요하다”며 ‘긴급 조처’ 돌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만할 여지가 없다”며 “원숭이두창은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매주, 매일, 매시간 빠르게 확산하며 앞서 (원숭이두창)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으로 (감염)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원숭이두창은 현재 50개 이상의 새로운 국가(비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인됐고, 지속적인 감염이 우려된다”며 세계적 보건위협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이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어린이·임산부, 면역 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미 몇몇 아이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를 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미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선 ‘어린이 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전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세계인의 숨통을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 감시체계 구축과 3세대 두창 백신 확보 등 적극적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역시 3세대 백신 확보에 돌입하면서도 전 국민이 아닌 고위험군 위주의 백신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

WHO와 유럽 등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는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이다. 공기를 통한 전파가능성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장 (사진= 뉴스1)
한편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원숭이두창의 성소수자 감염 유행 관련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자신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해 감염 사실 확인 및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의 발병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동성·양성애자와 남성 등에서 발병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반면, 한국은 ‘성관계’만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며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낙인찍기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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