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로맨스' 이선균 "붙임머리 변신, 처음엔 전혜진마저 외면" [인터뷰]①

"잇츠 굿~' 조나단 추임새, 도수치료 선생님 말투에서 착안
조다단 첫 등장, 원랜 삼각팬티 입고 청국장 끓여
  • 등록 2023-04-12 오후 3:59:08

    수정 2023-04-12 오후 4:03:2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로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코믹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선균이 희대의 캐릭터 ‘조나단 나’(존 나)의 탄생 스토리를 전했다.

이선균은 12일 오후 영화 ‘킬링 로맨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편견을 깼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와 손을 잡았다.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이선균의 변신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캐릭터를 위해 아랍왕자를 방불케 할 긴 곱슬머리에 까맣게 태닝한 피부, 짙은 아이라인과 콧수염과 화려한 의상으로 파격 스타일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조나단’은 자수성가 출신의 재력가로, 자기애와 승부욕, 광기와 집착으로 똘똘 뭉친 인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끊임없이 여래에게 강요하며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섬뜩한 악인이다. 하지만, 익살스러운 대본과 이원석 감독 특유의 B급 코미디 코드, 다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긴 이선균의 열연이 더해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선균은 “대본이 만화책처럼 재미있어서 혼자 깔깔대며 봤다”며 “사실 처음엔 거절할 생각도 들었지만, 감독님이 왜 제게 이런 역할을 줬는지 궁금해지더라. 이 작품을 하겠다는 마음보단 궁금한 마음으로 미팅을 갔다”고 처음 역할을 제안받을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출연을 망설인 이유에 대해선 “평소 해왔던 장르나 익숙한 스타일의 배역이 아니었기에 이 작품을 하면 제가 따로 해야 할 것들이 많고 힘들 것 같았다. 처음엔 부담을 ㅤ느꼈지만 이원석 감독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줬다”고 털어놨다. 다만 “미국을 가던 길에 이하늬를 만났고, ‘너가 출연하면 나도 할 것’이라 서로를 약속을 하고 확인을 다 받은 뒤 출연을 결정했다. 마침 이원석 감독님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촬영을 앞두고는 스타일링 변신을 통해 배역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 따로 본인이 ‘조나단 나’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부여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이선균은 “전작들에선 제가 주로 극을 이끄는 캐릭터라 자유롭게 캐릭터로 날 표현하는게 어려웠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소위 말해 수비 없이 ‘슛만 쏘면’ 되는 캐릭터였다”며 “뭘 해도 되는 캐릭터란 생각으로 부담없이 자유롭고 재미있게 연기에 임했다. 가면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조나단의 테마곡이 H.O.T의 ‘행복’이다. 처음엔 감독님께 왜 조나단이 이 노래를 고집하며 부르는지 궁금해 여쭤봤다. 감독님이 어릴 적 유학을 떠나신 적이 있는데 유학가기 전 유행하던 노래가 ‘행복’이었다더라. 타지로 떠나기 전 들었던 우리 노래가 힐링이 될 수 있지 않나. 그 이야기를 듣고 조나단 역시 이민을 가기 전 즐겨 접했던 노래가 ‘행복’이 아니었을까 서사를 부여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나단이 ‘행복’에 대한 강박을 지니고 있다고도 생각했다. 자기애가 강한 그가 자신감이 떨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처럼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 자체가 행복을 강요하는 폭력적 워딩처럼 보여지는 지점도 있어서 흥미로웠다”고도 부연했다.

조나단 나의 스타일 탄생 비화도 들려줬다. 이선균은 “분장팀, 감독님과 일주일 정도 여러 스타일을 논의한 끝에 헤어스타일이 탄생했다. 긴 곱슬머리를 붙였는데 오랫동안 붙임머리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촬영 한 달 전부터 레게처럼 긴 머리를 붙이고 다녔다. 그렇게 붙이고 다니니 점점 익숙해지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아이라인도 한 4개월 정도 그린 채로 지내다 보니 촬영 끝나고 아이라인을 지우고 귀가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마저 들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의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던 덕분에 마음 놓고 까불며 자유로운 캐릭터 소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자신의 스타일 변신을 접한 아내 전혜진 등 가족들의 생생한 반응도 전했다. 이선균은 아내인 배우 전혜진의 반응을 묻자 “촬영을 위해 머리카락을 붙이고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날 외면하기 시작하더라”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에는 호평으로 화답해줬다고. 그는 “아내가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말해줬다. 이렇게 웃긴 영화인지 몰랐다고 하더라”고 뿌듯해했다.

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고 신명나게 즐겼다는 이선균. 그런 그도 차마 허락할 수 없어 나가지 못한 장면이 있다고. 이선균은 “원래 조나단의 첫 등장 장면이 따로 있었다. 콸라 해변에서 삼각팬티만 입고 청국장을 끓이면서 ‘행복’을 부르는 장면이었다”며 “그것만큼은 도저히 못하겠더라(웃음). 더러워서 도저히 허용이 안될 것 같다고 말렸다”고 털어놔 포복절도케 했다.

자유롭게 연기한 만큼 현장에서 즉석으로 탄생한 애드립 대사도 많았다고 한다. 이선균은 “제가 담이 걸려서 도수 치료를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거기 도수치료 선생님이 습관처럼 ‘오 굿~’ 이런 말투를 구사하시더라. 그 말투를 조나단의 말투에도 적용해 ‘잇츠 굿~’이란 감탄사가 탄생했다”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나중엔 ‘잇츠 굿’이란 대사가 현장의 유행어처럼 쓰였다는 너스레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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