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시상식, '반복돼온 오명' 올해는 벗어날까?

  • 등록 2014-12-09 오전 10:23:40

    수정 2014-12-09 오전 10:23:40

2013 지상파 3사 연기대상 대상을 각각 수상한 김혜수(KBS), 하지원(MBC), 이보영(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이 올해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가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를 네티즌 투표를 통해 선정하기로 하고 SBS가 8년 만에 가요대전의 시상식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 시상식들은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방송사 시상식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논란만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잃어가자 내놓은 대책들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 중 시청률 15%를 넘은 것은 12월29일 방송된 MBC 방송연예대상 2부(15.2%), 21일 KBS 연예대상 2부(15.1%)가 전부였다. 가요대전 시청률은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연말 시상식들의 시청률이 20%를 넘나들 때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미디어의 다변화로 지상파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시상식이 주는 흥미가 반감된 요인이 컸다. 공동 수상자 남발, 시상부문의 지나친 확대 등으로 공정성은 배제된 ‘참가상’, 방송사에 대한 공헌도만 따지는 ‘집안 잔치’ 등의 빈난을 받았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은 최우수 연기상과 우수 연기상에 장편과 중편, 미니시리즈 3분야로 나눠 남녀 연기자를 선정했다. 16~24부작 드라마가 미니시리즈로 분류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16부작과 20부작 이상으로 미니시리즈와 중편을 나눴다. MBC와 KBS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요대전에서 시상식이 사라지게 된 것도 공정성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였다.

좋아하는 스타가 상을 받을지 조마조마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게 시상식 시청의 묘미다. 하지만 참석한 것만 확인하면 으레 ‘상 하나는 받겠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스타들을 참석시키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트로피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시청의 재미도 반감됐다. 일부 방송사에서는 다음해 캐스팅 등을 고려해 한해의 성과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수상자를 남발하기까지 했다.

MBC의 네티즌 투표에 의한 대상 선정은 수상의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책이다. 전문 심사위원단을 통한 후보 선정으로 자칫 대상이 ‘인기상’에 그칠 우려도 방지했다. SBS도 가요대전 시상식을 2014년 한해 공식데이터(다운로드 횟수, 앨범 판매량, SNS 조회수)를 토대로 공정하게 수상자를 결정해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도가 방송사 연말 시상식을 지난 1년 간의 안방극장을 정리하며 시청자와 출연자, 방송사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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