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가 빚은 전통주와 함께 하는 설날 어때요."

솔송주·교동법주·진양주 등 무형문화재가 빚은 술과 함께하는 설날
  • 등록 2017-01-28 오전 5:00:00

    수정 2017-01-28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설날 차례상과 함께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우리 전통술이다.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사랑을 받아 온 전통주들이 많다.

한국전통주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계명주(경기 남양주), 청명주(충북 충주), 면천 두견주(충남 당진), 송화백일주(전북 완주) 등 한가위에 함께하면 더 좋을 우리 무형문화재의 술을 소개한다.

계명주. (사진=네이버 블로그)
◇ 경기 남양주 계명주. 경기 무형문화재 제1호

남양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 민속주다. 계명주는 옥수수와 수수로 빚은 민속주로 ‘황혼녘에 담가 다음날 닭이 우는 새벽녘이 되면 마실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상들이 가정에서 급히 술을 빚을 필요가 있을 때 만들었던 술로 일명 엿탁주라고도 한다. 엿탁주란 일반적인 탁주(막걸리)와는 다르게 고두밥을 밑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곡물 재료에 엿물을 사용하여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 11도.

청명주. (사진=중원당)
◇충북 충주 청명주. 충북 무형문화재 제2호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하며, 청명주의 양조 방법을 혹시나 잊어버릴까 두려워서 기록해 둔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 내용 중 일부다. 찹쌀과 재래종 통일로 제조한 엿기름 등을 사용해 저온에서 약 100일간 발효시켜 그윽한 향기와 독특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충주 지역 전통주다. 알코올 도수 17도.

면천 두견주. (사진=면천 두견주보존회)
◇충남 당진 면천 두견주. 중요무형문화재 제86-나호

고려 개국 일등 공신인 복지겸이 충남 당진 면천에 낙향 중 백약이 무효인 병을 앓고 있었다. 17살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올리는데 마지막 날 꿈에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빚은 두견주를 담아 100일 후 먹이고 앞뜰 은행나무 2그루를 심은 뒤 정성을 드리면 낫는다는 교시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임원16지(1764~1840년), 동국세시기(1849년) 등 고서에 면천서 두견주를 빚었다는 역사적인 고증도 있다. 알코올 도수 18도.

한산소곡주. (사진=한산소곡주)
◇충남 서천 한산소곡주. 충남 무형문화재 제3호

백제 때 궁중술로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 많이 알려진 술로 산림경제(1674~1720년), 목사최요음식디미방(1759~1824년), 동국세시기(1849년) 등에 제조 방법이 기술돼 있다. 찹쌀, 누룩, 백미, 야국, 생강, 메주콩, 홍고추 등을 사용해 제조한다. 알코올 도수 18도, 43도

해남 진양주. (사진=네이버 블로그)
◇전남 해남 진양주. 전남 무형문화재 제25호

해남 진양주는 100% 찹쌀과 누룩, 물로만 만든다. 이 술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어주(御酒,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던 술)로 빚어냈던 전통 민속주로 임금이 마시던 귀한 술이다. 조선시대 퇴출 궁녀인 최상궁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첫맛은 부드럽게 감기고 끝으로 갈수록 달달한 과실 향과 입술에 달라붙는 듯한 묵직한 느낌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오묘한 맛이다. 알코올 도수 18도.

솔송주. (사진=솔송주)
◇경남 함양 솔송주. 경남 무형문화재 제35호

솔송주는 경남 함양의 하동 정씨 가문의 가양주로 조선시대 동방오현 중의 한 명인 일두 정여창 선생 가문에서 집안 대소사와 손님 접대를 위해 빚어 오던 술이다. 솔송주는 1등급 청정 멥쌀, 무공해의 송순과 솔잎과 지리산 자락의 청정 암반수를 사용해 우선 밑술을 빚는다. 여기에 덧담금을 하여 30일 동안 저온에서 발효시키면 솔송주가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 13도,40도.

교동법주. (사진=교동법주)
◇경북 경주 교동법주. 중요무형문화재 제86-3호

경주 최부잣집 가문이 빚는 술이다. 교동법주의 주원료는 찹쌀과 물, 밀 누룩이다. 먼저 찹쌀로 죽을 쑤고 여기에 누룩을 섞어 밑술을 만든다. 이 밑술에 찹쌀 고두밥과 물을 혼합해 덧술을 담근 뒤 독을 바꿔가며 제2차 발효과정을 거쳐 술을 완성한다. 술 완성까진 100일이 걸린다. 색은 밝고 투명한 미황색을 지닌다. 곡주 특유의 향기와 단맛과 약간의 신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 16도.

송화백일주. (사진=송화양조)
◇전북 완주 송화백일주. 전북 무형문화재 제6-4호

찹쌀, 백미, 누룩을 원료로 송화가루를 숙성시킨 후 증류해 솔잎, 한양재 등과 함께 숙성·여과 해 100일 동안 저온장기 재숙성해 만든다. 도수가 38도이므로 급히 마시지 말고 포도주처럼 한 모금 머금고 천천히 음미하는 게 좋다. 전통의 맛과 솔향이 어우러져 더욱 감미롭다. 알코올 도수 3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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