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구조조정]60대에 찾은 폴리텍대…"전기안전관리자로 채취업 성공"

은퇴후 자영업 도전보다 재취업…인생 2막 준비
한국폴리텍대 ''신중년 특화과정'' 운영 중
취업률 57%…최근 5년새 약 7%포인트 증가
50대 이상 중장년층 기술·자격취득 재취업 성공
  • 등록 2019-01-02 오전 6:17:00

    수정 2019-01-02 오전 6:17:00

폴리텍대 서울강서캠퍼스 신중년과정 시니어헬스케어과정 교육생들이 김세련 교수(사진 가운데)에게 스승의날을 맞이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폴리텍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건강식품 관련 자영업을 하던 한만수(64)씨는 대출금이 늘어나고 이자를 갚기도 빠듯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매출은 줄어들고 일을 해도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어려웠다. 사업에 실패한 뒤 자신감도 잃었다. 결국 제2의 인생을 준비해보자 생각해 지난해 3월 폴리텍대에 입학했다. 약 4개월 과정의 신중년특화과정을 거쳐 스마트전기과를 수료했다. 그는 전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구의 모 빌딩에서 전기안전 관리자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은퇴 후 새로운 사업을 도전했다 실패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늘자 신기술을 배워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폴리텍대는 은퇴 후 인생 2막을 돕기 위한 직업역량 강화 맞춤형 교육과정인 `신중년 특화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1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생부터 1963년생 약 733만명이 은퇴했다. 신중년의 대량 퇴직으로 근로자 평균 퇴직 연령에 적합한 신중년 특화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리텍대는 50대 이상 재취업을 꿈꾸는 누구나 대상으로 지역 특성과 인력 채용 수요를 고려한 베이비부머를 위한 중장년층 재취업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 정수·강서, 남인천, 대구 등 인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지역 거점 캠퍼스에서 신중년 친화 직종을 기준으로 성공사례 창출이 가능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1000명 이상의 중장년층이 과정을 수료하고 재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1개 캠퍼스에서 50개 과정에서 1191명이 수료했다. 재취업률도 2014년 49.8%에서 57%로 7%포인트 이상 증가했다고 폴리텍대는 강조했다.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신중년 특화과정 1기 수료생 22명 중 16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한 씨는 기숙사에 들어가 과정을 수료하는 동안 자격증 필기시험 준비부터 실기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는 “자영업을 오래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나이도 많고 다리에 장애가 있어 재취업에 약점이 많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수업도 듣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1기 수료생 중에 제일 나이가 많았다”며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이 많아 최근에는 친동생에게도 폴리텍대 신중년 과정을 소개해줬다”고 했다.

최근엔 어려운 경제 여건 탓에 `은퇴 후 치킨집=실패`란 공식이 생길 정도다. 새로 사업을 시작해 어려운 자영업의 길로 들어서기보다 산업 수요에 맞는 기술과 자격을 취득해 재취업에 도전하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기계설계 분야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김동식(58)씨는 지난해 8월 폴리텍대에서 베이비부머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LH공사에서 근무 중이다. 건설회사 시공 건축부서에서 20년간 근무하다 회사 사정으로 퇴사한 임재순(50)씨는 전기용접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폴리텍대에 입학했다. 밤마다 4시간씩 3개월 동안 공부한 끝에 특수용접기능사를 취득해 현재 또 다른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대현 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는 “요즘 자영업이 어려워 은퇴 후 재취업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며 “50대 이상 신중년은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한 분들로 사업을 하신 분, 기업 퇴직자, 학교선생님, 은행 임원까지 오른 분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기초 기술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있으나 재취업을 목표로 모인 중장년층은 일반 학생보다 집중도가 높고 열정이 넘친다”며 “자격 취득을 위해 작업형 실기 시험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하기 쉽지 않은 부분으로, 신중년 과정생 보면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폴리텍대는 정수캠퍼스에 자동차복원·공조냉동 직종을 위한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강서캠퍼스에서는 신중년 여성 친화 과정인 시니어 헬스케어 1개 과정을 실시하고자 한다. 폴리텍대는 오는 2022년까지 신중년 특화과정 수료생을 11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료=한국폴리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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