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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온 HMR이 포함된 즉석조리식품 출하실적은 2018년 1조3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성장했다. HMR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2015년(594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만에 2배 이상 커졌다.
그동안 간편식 시장에서 주를 이뤘던 상품군은 냉장·냉동 식품이다. 상온 HMR에 비해 상대적으로 맛과 영양을 유지하기 쉬워 더 다양한 제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온 HMR은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상온 HMR을 만드는 레토르트 공법이 문제였다. 상품을 용기에 넣은 채로 고온에 조리·살균하기 때문에 원재료가 뭉게지고 건더기도 부실했다. 그러다 레토르트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온 간편식도 냉동 간편식 못지 않은 품질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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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술로 원물제어 기술과 레토르트(고온 살균)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원물제어 기술은 고온 살균 이후에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재료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전처리 하는 기술이다.
살균 역시 기존과 다른 방식을 적용했다. 모든 재료를 함께 포장한 후 동일한 온도에서 살균처리를 했던 과거와 달리, 원재료 특성에 맞춰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하는 분리 살균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동등한 살균 효과를 구현하면서도 원재료가 열을 받는 시간을 줄여 원재료의 조직감을 높였다.
2016년 선보인 비비고 국물요리는 3년만에 17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매출은 출시 첫해 14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즉석밥 ‘햇반’ 제조 기술력을 활용한 ‘비비고 죽’도 출시 1년 5개월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CJ제일제당의 상온 간편식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3%씩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수산물을 활용한 상온 간편식을 출시하는 등 상온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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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야만의 원물 전처리 노하우로 곱창이나 껍데기 등의 잡내를 잡았다. 또 냉동 또는 냉장보관하지 않고 실온에서 9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 보관 및 이동 편의성이 뛰어나다.
아워홈도 푸짐한 건더기를 넣은 최근 보양 국·탕류 간편식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온 간편식 시장의 주를 이뤘던 카레나 자장 소스 등 레토르트 제품은 제조 과정에 재료들이 모두 손상돼 제대로된 맛을 느끼기 힘들어 상온 간편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잡게 됐다”며 “최근 출시하는 상온 간편식은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냉장·냉동 간편식은 물론 전문점 수준의 품질까지 넘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