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학대’로 동반 극단 선택한 여중생들…“계부 엄벌해 달라”

  • 등록 2021-05-17 오전 6:30:00

    수정 2021-05-17 오전 6:3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충북 청주에서 10대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계부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피해를 당한 두 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 두 명을 추모하는 헌화가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중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최근 친구 사이인 여중생 2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며 “가해자는 이 중학생 중 한 명의 계부로,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은 ‘보완수사’를 이유로 기각됐다”며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가해자를 엄벌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께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 A(15)양과 B(15)양이 함께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청주지역 각기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던 친구 사이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정 안팎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 피해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아동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B양은 성폭행 피해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관련 상담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A양의 계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 외에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모두 반려했다. 지난 14일에도 검찰은 재차 보강수사 지시를 내리며 영장을 반려했다.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앞선 두 차례 기각 이유에 대해 “구체적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수사 절차상 미비점이 있고 법적 절차에 따라 증거 수집 등을 보완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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