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올라갈 유인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종료됐다. 결과는 예상에 부합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25bp(1bp=0.01%포인트) 높은 3.5%로 결정했다”면서 “물론 전과 다른 움직임도 포착됐는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직전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로 교체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상은 사실상 멈추더라도 고금리 환경은 유지한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시장도 이런 전망을 감안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만기별 채권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보다 9.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369%를 기록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국면에서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금리 인상 국면에서 마지막 긴축을 끝낸 이후 시장금리가 내려간 흐름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한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도 주목한다”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로 물가상승률 전망인 5.8%보다 낮지만 2~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5%로 올리고 나면 기준금리가 물가보다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연준위원의 발언을 통해 언급되고 있는 최종금리 레벨이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6개월 연속 하락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나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속보치를 보면, 고착화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고 있는데 미국의 빠르고 강했던 통화긴축 기조가 기준금리 측면에서 만큼은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금융시장은 이런 변화를 빠르게 반영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면 철강, 자동차, 상사, 자본재, 하드웨어, 건강관리, 화장품 및 의류 업종에선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이 더 많이 상승하면서 주가를 다른 업종보다 더 위로 이끌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코스피 200 기업 중 해당 업종에 속하고, 주가에 대한 PER 기여도가 플러스(+)를 유지하는 종목을 주목한다. 추가로 EPS 기여도가 상승하고 외인 순매수까지 유입되는 종목이라면 시장 내에서 다른 종목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