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신 전자담배 찾는 흡연자들…“이중흡연 감소 주목해야”

[변곡점 맞은 전자담배]④2015년 담배값 인상 후 흡연율 감소
2020년부터 판매량 다시 회복…전자담배 등장에 일시적 ‘이중흡연’ 늘어난 탓
연초 끊고 전자담배 아예 전환하는 움직임도 가시화
“연초 세율 높이면 연초 금연 가능성 더 커질 것”
  • 등록 2023-11-21 오전 5:43:00

    수정 2023-11-21 오전 5:43: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2015년 일반 담배(이하 연초) 가격 인상 이후 흡연율이 지속 낮아지고 있다. 또 흡연자들도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이하 전자담배)로 점진적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미 흡연자들에게 연초 대체재로서 전자담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흡연율은 2014년 24.2%에서 2015년 22.6%로 떨어진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21년 19.3%까지 떨어졌다. 2015년 1월 1일부로 기존 2500원 수준이었던 연초 가격을 4500원으로 크게 올리면서 실제로 흡연율 감소 효과를 거둔 셈이다.

흡연율은 낮아졌지만 담배(연초+전자담배) 소비량 자체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담배 판매량은 43억5970만갑에서 2015년 33만2680갑으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36억2950만갑까지 꾸준히 늘었다. 2017년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에 본격 등장한 이후 연초 판매량은 34억4470만갑에서 30억9090만갑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전자담배가 7870만갑에서 53억8600만갑까지 크게 늘면서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흡연인구가 줄어들면서도 연초와 더불어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이중흡연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주목할 대목은 이들 중 연초를 끊고 전자담배로 아예 넘어가는 이들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끊기 어려운 연초 판매량을 줄이는 데에 전자담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제언이 나온다.

최성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전자담배 흡연 현황과 과세정책에의 함의’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 대부분이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며 연초와 더불어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이중흡연자, 연초를 끊고 전자담배로 넘어가는 흡연자들이란 얘기다.

특히 이중흡연자 중 연초를 끊고 아예 전자담배로 넘어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최 위원은 “2018년 86%, 2019년에는 73%가 이중흡연자”라며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흡연자의 비중은 0.7%에서 1.5%로 증가했고 연초만 사용하는 흡연자의 비중은 17.4%에서 16.5%로 감소했다. 이중흡연자 중 전자담배를 아예 연초 대체재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세율이 높아지고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면서 연초를 끊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출생자들은 평생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는 뉴질랜드 보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핑’, 즉 액상형 전자담배를 연초 대체재로 권고하고 있다.(사진=뉴질랜드 보건부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