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실격으로 100m 우승 좌절 이변...블레이크 우승

  • 등록 2011-08-28 오후 8:49:11

    수정 2011-08-28 오후 9:21:01

▲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을 하는 우사인 볼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대구에서 스타트 실격으로 100m 우승이 좌절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볼트는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나섰지만 스타트에서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실격당하고 말았다.   출발선을 떠나자 마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볼트는 뒤늦게 유니폼 상의를 벗어제치며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하고 트랙을 떠나야 했다.    이로써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아울러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3관왕 등극도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지난 해 1월부터 부정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처럼 바뀐 규정이 적용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한 번의 실수로 어이없이 탈락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국영도 사전 예선 경기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볼트로선 출발 반응 속도가 늦다는 약점을 너무 의식한 것이 결국 스타트 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볼트가 떠난 100m 결승은 다소 맥이 빠졌다. 대신 우승은 같은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가 9초92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자신의 올시즌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볼트가 가지고 있는 세계기록인 9초58에는 한참 뒤진 기록이었다.   9초92는 칼 루이스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기록이다. 나쁜 기록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구에서 세계신기록 수립을 기대했던 많은 육상팬들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블레이크는 볼트의 실격으로 얻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단거리 제왕으로 우뚝 섰다. 초반에는 3번레인의 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가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50m 이후 블레이크가 가속도를 붙이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의 월터 딕스는 9초대가 아닌 10초0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콜린스는 10초09로 3위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초대 기록을 세운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육상 전문가들은 세계 최강인 볼트가 부정 출발로 실격된 것이 남은 선수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볼트는 오는 3일 남자 200m와 4일 남자 400m계주에 출전해 명예회복에 나서게 된다.
▲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들고 안타까워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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