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불펜 믿고 마음 편하게 내려왔다."
역시 에이스다. LG 주키치가 호투로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주키치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동안 홈런 포함 4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하며 팀의 4-1, 승리를 책임졌다. 탈삼진은 5개.
지난 13일 KIA전서 6.2이닝 5실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주키치.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단 한순간의 흔들림으로 홈런 한 방(6회초 김강민 솔로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었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지만 타자의 몸쪽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으로 SK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컷패스트볼이 효과적이었다. 컷 패스트볼로 꺾이거나 커브로 타이밍을 뺏어냈다. 투구수(83개)조절도 효율적이었다.
주키치가 거둔 이날의 1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그는 에이스다. 잘던지고 못던지고를 떠나 팀의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주는 것이 에이스의 임무기도 하다. 이날 주키치는 그 임무를 100% 수행했다. LG는 3연승을 이어가면서 완전한 상승세 흐름을 타게됐다.
또한 주키치는 지난 해 SK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3경기서 단 1패만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첫 맞대결서, 그것도 우승후보이자 1위를 달리고 있는 SK를 상대로 호투하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동료들에게도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투구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1위 SK와 7승4패, 동률을 이뤘다.
경기가 끝난 후 주키치는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더 길게 던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뒤에 믿음직한 불펜투수들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내려왔다. 등판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