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 언니, 내년엔 함께 뛰자~"..박주영, LPGA '지옥의 문' 통과

  • 등록 2014-12-08 오후 12:22:27

    수정 2014-12-08 오후 12:43:29

박주영(사진=KLPGA)
박희영(사진=하나금융그룹)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한국 자매’가 우승 경쟁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될지도 모르겠다. LPGA 투어 멤버로 맹활약중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과 친동생 박주영(24·호반건설)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은 8일(한국시간) 끝난 LPGA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최종전에서 합계 5언더파 355타를 적어내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Q스쿨 최종전은 4라운드까지 성적으로 공동 70위까지 추려낸 뒤 마지막 날 경기에서 내년 시즌 LPGA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할 선수 20명을 성적순으로 선별한다. 11위로 선전한 박주영은 내년 출전권을 당당히 손에 쥐었다.

박주영의 언니는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희영이다. 언니가 2007년 Q스쿨을 3위로 통과, LPGA 투어에 입성한지 7년 만에 동생도 같은 무대에 뛰게 됐다. 한국 여자골프 사상 자매가 LPGA 투어에 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영은 언니가 LPGA 투어에 첫발을 디딘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했다.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도 언니의 영향이 컸다. 타고난 운동 체질인 박주영은 어릴 때 육상 선수로 활약했고, 성공 가능성도 큰 유망주였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언니가 참가한 대회에 갤러리로 갔다가 한 순간에 인생이 바뀌었다.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감동한 박주영은 그 길로 육상을 접고 골프로 전향했다.

박주영은 올해까지 5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맛보진 못했다. 하지만 기복 없는 플레이로 매년 정규 투어 시드를 유지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에 오른 후 박주영은 언니가 활동하는 LPGA 투어 진출 의사를 밝혔다. 8개월 동안 준비한 박주영은 닷새 동안 쉼 없이 펼쳐지는 까닭에 ‘지옥의 문’이라 불리는 Q스쿨 최종전을 당당히 통과했다.

태국도 LPGA 자매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모리야 쭈타누깐의 동생인 에리야 쭈타누깐이다. 에리야는 이날 공동 3위로 가뿐하게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호주 교포 이민지(18)는 최종합계 10언더파 350타를 적어내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것을 깨달았을 때 정말 기뻤다”며 “이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 진심으로 미래가 기다려진다”며 소감을 말했다.

장하나(22·비씨카드)는 전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로 ‘수석 합격’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날 8타를 잃어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김세영(21·미래에셋)과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 LPGA 투어 출전을 확정했다.

공동 35위로 컷을 통과한 아마추어 양자령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고 공동 18위에 올랐으나, 최종 통과자를 가리는 서든 데스 플레이오프에서 보기를 치는 바람에 아깝게 떨어졌다. 이정은(26·교촌F&B)은 공동 28위에 머물러 조건부 시드를 확보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 우즈(미국)도 공동 11위로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는 대회가 끝난 후 조카에게 축하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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