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BS 연기대상]김남길·조정석·장나라·이상윤…시청자 울고 웃긴 시상식 말말말

대상 김남길 "상 받으려고 연기했었다" 솔직 소감
조정석 "뒷바라지 해 준 거미 사랑해"…영어 소감 폭소
이상윤 "바람 피우지 말아야겠다" 엉뚱 소감도 봇물
  • 등록 2020-01-01 오전 9:49:46

    수정 2020-01-01 오전 9:49:46

(사진=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19년 마지막을 장식한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열혈사제’의 김남길이었다. 한 해 간 작품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고 동고동락했던 배우들은 이날 시상식이란 뜻깊은 자리에서 만나 그간의 노고와 결실에 함께 눈물 흘리고 축하의 메시지들을 건넸다.

31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MC 신동엽과 장나라의 진행으로 ‘2019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배우들의 말말말을 꼽아봤다.

대상 김남길 “사실 상 받으려고 연기 했었다”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2019년 SBS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드라마 ‘열혈사제’. 중심에서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김남길은 이날 이변 없이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김남길은 그 전부터 대상을 향한 열망을 솔직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침내 대상 트로피를 안고 무대에 선 김남길은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해서 크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오늘은 그게 쉽지가 않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할 때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까봐 두렵다. 저는 사실 상을 받으려고 연기를 했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나눠주고 공정하게 경쟁해주며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진솔한 소감을 나눴다.

(사진=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프로듀서상 장나라 “귀하게 연기하겠다”

김남길과 함께 유력 대상후보로 떠올랐었지만 아쉽게 대상을 놓친 장나라는 대신 프로듀서들이 인정한 최고의 배우,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장나라는 눈시울을 붉히며 무대에 올라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를 지켜보는 드라마 ‘VIP’팀이 장나라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응원하는 모습들이 현장을 뭉클하게 했다. 장나라는 “VIP 팀은 앞으로도 저의 엄청난 자랑이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헤맬 때 저희 팀이 너무 큰 힘이 되어주셨다. 제가 1~2시간씩 연기를 못하고 있었을 때도 누구 하나 찡그리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며 “일이 끝날 때까지 어렵고 귀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진정성 가득한 소감을 전했고 ‘VIP’ 배우들도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최우수상 조정석, “뒷바라지 해준 거미 사랑해”

‘녹두꽃’으로 중편드라마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 조정석은 드라마가 지닌 시대적 의미를 강조하고 가족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돋보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조정석은 “굉장히 유의미한 시대를 담았던 드라마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그 작품으로 이런 큰 상을 받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장군은 국사 시간에 들었던 익숙한 사람과 이야기들이다. 깊이 알지 몰라 궁금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록 연기였지만 그 시간을 살아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건넬 때는 애써 묻어둔 눈물을 쏟아냈다. 조정석은 “돌아가신 아버지 제가 또 가족이 생겼다. 또 제가 공식석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자기 일도 바쁘고 연말 콘서트로 힘든데 저를 끝까지 뒷바라지 해준 지연아(거미), 많이 쑥스러운데 사랑해”라는 마음을 전해 모두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사진=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조연상 이청아 “인생은 배반의 연속...위축될 때 만난 작품”

드라마 ‘VIP’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춘 이청아는 이날 ‘배가본드’의 문정희와 함께 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청아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말 인생은 배반의 연속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청아는 “2019년이 저에게는 정말 스펙타클한 해다. 굉장히 위축돼있고 많이 실망해있을 때 저희 감독님과 이 작품에 대해 미팅을 했었다. 제가 처음 드라마를 SBS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굉장히 오랜만에 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늘 제 한계에 부딪히고, ‘왜 아직도 떨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과 동료들의 응원으로 또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수상 이상윤 “바람 피우지 말자 느끼게 한 작품”

드라마 ‘VIP’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상윤은 독특한 수상소감으로 좌중을 웃겼다. ‘VIP’에서 표예진과 함께 불륜 연기로 ‘국민 욕받이’가 되어야 했던 이상윤은 무대에 올라 “드라마 보시면서 화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도 바람은 피우지 말아야겠다는 걸 연기를 하면서 배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신기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다른 결의 작품,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감사하다”며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써주셔서 감사하다. 적어도 제가 보는 앞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주지 않은 배우들도 고마웠다.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장나리씨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애정가득한 소감을 마무리했다.

신인상 음문석 “내가 만약 외로울 때 안아주는 SBS”

‘열혈사제’에서 장룡 역할로 남자 신인상으르 차지한 배우 음문석은 가수 윤복희의 노래 ‘여러분’의 가사를 응용한 재치있는 소감으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음문석은 “윤복희 선생님의 ‘여러분’ 가사가 생각난다.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날 안아주지?’, SBS 감사드린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조정석 영어 시상 소감 이끈 MC 신동엽

MC 신동엽의 선을 넘나드는 재치있는 입담은 이날 SBS 시상식을 더욱 빛나게 한 감초가 됐다. 신동엽은 대상 후보와 관련한 배우들과의 인터뷰에서 ‘녹두꽃’의 조정석에게 재치있는 질문을 던져 모두를 웃게 했다. 신동엽은 조정석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배우이시죠, 지금 이 자리에서 영어로 질문에 답변 해주실 수 있냐”고 질문했다. 조정석이 한 영어 교육 기업의 광고 모델이란 사실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 조정석은 이에 실제로 ‘조연팀 부문’ 수상 추천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자리에서 ‘영어 소감’을 준비해 전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조정석이 팀 추천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VIP’ 조연팀의 추천사를 한 배우 이상윤이 “다음 순서는 영어를 가장 잘하는 배우분께서 수고해주실 것”이라는 재치있는 예고를 전하기도 했다. 매끄러운 영어 실력을 자랑해 광고 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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