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자 50만원 아꼈어요"…희망대출에 쏠리는 눈

KB국민은행, 자체 대환대출 실시…이틀간 1500명 신청
최고금리 연 10% 미만 제한, 신청자들 대출이자 경감
대부업 대출 보유자, DSR 규제 걸린 신청자 등은 거절
  • 등록 2023-03-30 오전 6:00:00

    수정 2023-03-30 오전 8:38: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높은 금리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낮은 수준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하는 KB국민은행의 대환대출 상품에 대한 신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카드론이나 저축은행에서 10%대의 높은 금리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실행함으로써 이자 비용을 크게 감면했다. 다만 대부업권 대출을 갖고 있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걸린 경우 신청이 제한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한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27일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희망대출)’은 이틀만에 1500명 가량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환대출 상품이다. 운영 규모는 5000억원이다.

실질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고금리를 연 10% 미만으로 제한했다. 자체 내부평가모델을 활용해 다중채무자여도 별도 감액이나 거절 기준 없이 신용등급과 기존 대출금액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한도를 부여한다. 차주 재직기간·소득요건 등도 완화해 문턱을 낮췄다.

실제 상품 신청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대 이자로 카드론 2000만원을 보유했던 한 고객은 상품 출시 첫날 신청해 두 개의 계좌 모두 9.58%의 금리로 대환대출을 실행했다. 이 고객의 경우 기존 대출이자가 연간 260만원이었다면 대환대출 이후 약 190만원으로 일년에 70만원 정도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저축은행 3개 계좌에 5300만원의 신용대출을 갖고 있다가 이번 상품에 신청한 고객은 신용평가를 거쳐 5000만원의 한도가 나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2800만원, 1300만원 계좌를 합산해 4100만원 대환대출을 실행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상품 한도인 1억원을 대환대출할 경우 기존 16%의 금리를 적용하던 고객이 10% 이하 대출로 갈아탈 경우 한달에 50만원 가량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모든 희망대출 신청자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이 아닌 대부업 대출을 보유자들은 대출대환을 신청했다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대출을 갖고 있어 DSR 40%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이 아닌 국민은행 자체 상품으로 5000억원 규모 운영을 하다보니 최소한의 대출 거절 기준을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사례가 나왔다는 게 국민은행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대출이 거절됐던 내부등급(CSS등급) 미달, 다중채무자, 재직·소득인정기준 미충족 등 사유 중 희망대출에는 내부등급 기준과 재직·소득인정기준을 완화하고 다중채무자 거절 기준을 삭제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외부신용등급(CB) 또는 은행 내부 전략모델 최저등급자 등 최소한 대출 거절 기준은 운영한 만큼 일부 거절자들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별도 조건 없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정책성 상품으로 오해하고 영업점을 방문한 경우가 있었지만 자체 상품이어서 내부 기준에 따라 대출 신청이 제한될 수 있다”며 “희망대출이 상생금융 실천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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