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저PBR 광풍 속 단기 조정 흐름 불가피"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05 오전 7:38:11

    수정 2024-02-05 오전 7:38:1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주식 찾기의 수혜를 입는 가운데, 은행주의 단기 조정 흐름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방향성은 우호적이나 단기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주 은행주는 17.4%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률(5.5%)을 한참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로 저 PBR주에 대한 무차별적인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던 와중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전년대비 순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보다 두 배 가량인 3000억원으로 확대한 점이 은행주 급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은 은행주에 대해 대거 순매수에 나섰는데 각각 3010억원과 5240억원을 사들이며 2주째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을 각각 2010억원과 1790억원 순매수하며 두 은행을 집중 순매수 중이다.

다만 은행주가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를 시가총액 비중 정도 또는 시가총액 비중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은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보겠지만 은행주 보유 비중이 적었던 투자자들의 경우는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를 해야 할지 고민이 클 것이기 때문”이라며 “단기 주가 상승 폭이 워낙 큰데다 2023년초 얼라인의 주주환원 캠페인으로 촉발된 주가 상승 당시에도 이후 규제 발생으로 주가가 다시 크게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일텐데 아직 배당자율성이 명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기 프로그램이 은행에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저 PBR 종목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확고해 만약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 전반에 나타날 경우 수혜가 상당할 수 있는데다 8%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양호한 수익성 대비 PBR이 약 0.37배(2024F BPS 대비)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있어 최근 상승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은 편이다.

최 연구원은 “여기서 PBR이 더 상승한다고 해도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중장기 방향성은 우호적일 수 밖에 없으며 기대 심리는 한동안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하나금융 외 다른 은행들도 금주에 연간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하나금융처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크게 확대하거나 주당 배당금(DPS)을 상향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GB금융과 BNK금융 등의 지방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권고로 인해 4분기 실적이 분기 적자로 전환될 여지가 높은데다 여기에 보통주자본비율도 타행보다 크게 낮다는 점에서 DPS가 오히려 전년대비 큰폭 감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타행들로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해질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관건은 조정의 폭과 기간일텐데 예상보다 조정 폭이 크거나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주 주가 상승 지속성의 여부는 결국 외국인에게 달려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수급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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