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한식에 비건 레스토랑…식품기업은 ‘외식사업’ 실험 중

CJ, 매장에서 ‘프리미엄 한식’ 실험
농심, 풀무원은 ‘비건’ 대중화 모색
고객 잇는 소통 공간…연구센터 역할도
  • 등록 2024-03-24 오전 9:36:25

    수정 2024-03-24 오전 9:36:25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외식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한식 파인다이닝(고급 식당)부터 비건 레스토랑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과거에는 수익성에 초점을 둔 신사업 성격이 강했다면 지금은 마케팅이나 연구개발(R&D)을 위한 ‘안테나숍’ 역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를 이용해 신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상품 확대까지 모색한다는 것이 이들의 기대다.

CJ제일제당이 열고 있는 중식당 몽중헌의 모습 (사진=몽중헌)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글로벌 유명세를 갖춘 조승현 셰프와 손잡고 오는 5월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산(SAN,가칭)’을 열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외식사업총괄 산하의 ‘몽중헌(중식당)’, ‘소설한남(한식)’,‘덕후선생(북경오리 중식)’, ‘쥬에(광동식 중식)’에 이은 5번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조 셰프와 ‘프리미엄 K푸드’ 연구개발 협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셰프는 미국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베누’(Benu)의 총 주방장 출신이다.

농심(004370)신세계푸드(031440) 풀무원(017810)은 비건으로 외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활용한 외식 매장을 강남 코엑스에 열었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와 치즈, 오트밀크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안식을 외식 메뉴와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과 농심도 지난 2022년 5월 각각 퓨전 한식 레스토랑 ‘플랜튜드’, 비건 파인 다이닝 ‘포리스트 키친’ 매장을 열었다.

사실 파인 다이닝 등 레스토랑은 대기업의 무덤으로 통한다. 국내 외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때 주목받기도 했지만 경기 침체와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많다. 일반 매장보다 인건비와 인테리어 등 운영 단가가 훨씬 높은 것도 문제다. 반면 대중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등 식품사들은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의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당장 수익성보다도 마케팅, 연구개발 등 안테나숍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유명 셰프나 비건 등을 매장에 접목하면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메뉴 개발을 통해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현재 파인 다이닝을 통해 프리미엄 한식의 세계화를 모색 중이다. 농심 등 기업은 비건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를 사업에 연결한 사례도 많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셰프들과 협업한 밀키트, HMR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식품업계에서 외식업은 매장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적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식품제조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측면이 크다”며 “업계가 당장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외식업에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의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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