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차화연 “인생의 후반전,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

  • 등록 2008-03-31 오후 3:40:00

    수정 2008-03-31 오후 4:22:30

▲ 차화연(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탤런트 차화연이 2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인생의 후반전을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차화연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과 야망’ 종영후 20여 년간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엄마로서 존재감이 약해짐에 따라 오랜 고민 끝에 연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60년생인 차화연은 1978년 TBC 탤런트 20기로 데뷔했다. 80년대 초반 영화 '본전 생각 '최인호의 야색’,'금남의 집’, '도시에서 우는 매미’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87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통해 안방극장의 톱스타로 부상했으나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던 차화연은 오는 4월 2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극본 윤정건, 연출 곽영범)의 주민자 역을 통해 시청자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컴백하는 소감은?

▲감개무량하다. 너무나 설레고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여러모로 많이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1987년 ‘사랑과 야망’을 끝내고 남편이 ‘만날 밤새면서 일하는 이상한 직업’이라며 이해를 잘 해주지 않았다. 저도 쉬고 싶어서 활동을 쉬게 됐다. 이후 다른 가정주부와 다름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평범하게 잘 살았다.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계기는?

▲나이가 들어가니까 나에게도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미국으로 유학가면서 엄마라는 존재가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일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복귀를 결심했다.

-20년간의 연기 공백이 있다.

▲인생이 굉장히 큰 공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우러나오는 더 좋은 연기력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미모 관리는 어떻게 했나? 

▲따로 관리하지는 않았다. 한 해 전부터 살이 좀 붙기 시작해서 트레이너와 함께 헬스센터에서 운동을 했다.

-독특한 건강식이 있다고 들었다.

▲기운이 없고 편두통이 심했을 때 번데기를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 편두통도 많이 낫다. 의사분들이 들으면 뭐라 하실지 모르는 데 저에게는 도움이 됐다

-몇 해 전 SBS에서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 당시 컴백할 생각이 없었나?

▲그때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지난 해 9월 쯤 다시 생각하게 됐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제가 연기를 다시 해야지 좋은 것일까 굉장히 고민했다. 4개월을 고민했다. 5년이나 10년 뒤에 지금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면 후회와 회의가 밀려올 것 같아서 컴백 결심을 했다.

-리메이크 된 ‘사랑과 야망’에 한고은이 미자 역을 맡았다 선배로서 평가를 한다면?

▲외모는 한고은이 100% 낫다. 리메이크 작품은 전작에 대한 위험 부담을 안고 가기 때문에 한고은이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해 오히려 손해를 많이 봤다고 본다.
 
-'사랑과 야망'때 함께 출연했던 남성훈은 고인이 됐다.
 
▲굉장히 정이 많고 좋은 배우였다. 대한민국이 좋은 배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일찍 고인이 되어서 무척 안타깝다

-호흡 맞추고 싶은 연기자는?
 
▲누구하고 같이 연기해 보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원미경과 이미숙이 같은 미스롯데 출신으로 알고 있다. 컴백한다는 소식 이후 연락이 없었나?

▲원미경 씨는 중간에 일을 쉬고 있는 알고 있다. 이미숙씨와는 통화를 한 번 했다. 원미경 씨도 축하해준다고 이야기해 줄 것 같다.

-가족의 반응은?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4개월 동안 갱년기 때 여자의 마음을 아느냐면서 설득했다. 지금도 남편은 축하해준다는 상황은 아니다. 속으로는 아마 축하해 줄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에는 엄마가 밖에 나가는 걸 싫어했는데 지금은 엄마의 일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니는 딸은 엄마의 직감을 믿으라며 응원해줬다. 그러나 자기들이 노출되는 건 싫다고 한다.

-대본 연습 시 어땠느냐?

▲쑥스럽고 어색할 줄 알았지만 불과 1년 전에 다시 만나서 작업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했다. 서먹서먹하지 않았다. 이덕화 씨나 한진희씨도 너무나 반가워해주고 고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 만난 친구처럼 잘 대해줬다.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까 저희 때보다 굉장히 잘 하는 것 같았다.

-후배 연기자 중에 한채영을 거론한 적이 있다.

▲한채영의 몸매는 예술이다. 부럽다. 그런 몸매를 가져본 적이 없다. 요즘 배우들은 연기도 잘하고 예쁘고 부럽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올 거라는 짐작은 전혀 하지 않는다. 부담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시청자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청률이 높으면 좋겠다.

-리메이크 된 사랑과 야망을 볼 때 느낌은?

▲우리 식구들은 모르게 애자 역을 맡은 한고은의 연기를 따라 해봤다. 그때는 저랬었지.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중견배우들에게 시트콤 등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많이 요구한다.

▲나문희 선생님을 좋아한다. 나문희 선생님처럼 망가지는 역할이 왔을 때 과연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다.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드라마로 컴백하기 전에 연극 무대에 먼저 오르려고 했는데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 앞으로 영화나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싶다. 나이가 먹을 대로 먹었기 때문에 조연이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이미 저는 스타성을 가진 나이는 지났다.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은 나이다. 좋은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하겠다.
 
후배들로부터 선생님 소리를 들었을 때 '벌써 나이가 이렇게 들었구나' 싶어서 거북하기도 했다. 고민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나의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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