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맹이 제작하는 '헌터스', 생태구조단 아닌 파괴단 우려"

  • 등록 2009-12-03 오후 12:24:03

    수정 2009-12-03 오후 1:12:07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 코너 출연진. 박준규, 김현중, 정용화, 이휘재(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헌터스’는 ‘대한민국 생태구조단’이 아닌 ‘대한민국 생태파괴단’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6일 새롭게 선보일 ‘헌터스’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헌터스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공대위는 3일 서울 여의도 MBC를 항의 방문해 ‘헌터스’ 폐지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공대위는 “‘북극의 눈물’로 공영방송으로서 역량을 보여줬던 MBC는 보다 절실한 우리나라 생태계 문제인 멧돼지에는 심도 깊은 다큐 대신 환경과 생태계, 생명의 연관성에 무지한 개그맨이 나오는 오락방송으로 다루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오만한 태도는 지금 당장 폐기돼야 한다. 빙하가 녹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북극곰이나 생존을 위해 탈진상태로 도시로 내려오는 멧돼지나 모두 인간에 의해 파괴된 생태계가 흘리는 아픈 눈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공대위는 또 “김영희 PD는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해 그간 얼마나 고민과 연구를 했는지 모르나 연예오락방송 PD라는 한계 내에 있으며 연예인들도 한순간 대한민국 생태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예인 MC들, 촬영에 참여하는 살생전문가인 엽사, 김영희 PD 조차도 이 산하에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그들의 상호관계는 어떠한지에 대해 비전문가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지금이라도 기획이 잘못된 프로그램임을 시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대위는 “생태맹이 자연과 생명을 다루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며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는 ‘대한민국 생태파괴단 헌터스’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생태구조’와 ‘헌터스’의 조합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MBC에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계획을 폐기하며 반생명적, 반생태적 방송계획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서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지난 11월30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헌터스’ 제작중단과 방송계획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MBC 항의방문 계획을 밝힌 뒤 ‘헌터스’ 제작팀이 참여하는 MBC 사장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MBC 측은 “방송 제작은 제작진에게 자율권이 부여돼 있기 때문에 내용과 관련해 사장 면담을 하는 것은 원칙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제작담당 예능국에 면담을 요구해야 한다. 면담 요구가 있었음을 예능국에 전하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해왔다고 공대위는 밝혔다.

공대위는 또 “이 시간까지 MBC 측은 아무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오히려 공대위의 MBC 사옥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 등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항의방문을 한 공대위는 “살생을 재미로 삼는 ‘헌터스’ 멧돼지 다음은 누구인가”, “생명경시 무시하는 ‘헌터스’ 즉각 폐지하라”, “우리 농민이 한숨짓는 이유는 멧돼지가 아닌 정보의 농업정책 때문”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폐지를 외쳤다.

공대위에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과 환경운동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 NGO, 여성단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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