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김영곤 국제교육원장 "失보다 得이 큰 유학생, 2년내 20만명으로"

“외국인 유학생 10만 유치하면 1조7000억 경제 효과”
“2021년까지 국내 유학생 수 16만→20만명으로 확대”
국력 커질수록 유학생 늘어…이공계 전공자 2배 증가
한국어시험 응시 15%씩 증가…재임 중 40만명 목표
  • 등록 2019-11-22 오전 3:35:00

    수정 2019-11-22 오전 3:35:00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 20만명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1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5월31일 국립국제교육원 제18대 수장으로 취임한 김영곤(51) 원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유학생 유치를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빈자리 채우기로만 보지 않겠다는 것. 김 원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대학원 연구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졸업 후에는 해외 한국기업에서 산업인력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교육부 직속 국제교육협력기관으로 1977년 재외동포 교육기관(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이 모태다. 1992년부터 국제교육협력기관으로 확대·개편됐고 △유학생 유치 지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운영 △교육공적개발원조(ODA) △재외동포 교육 등을 담당한다.

유학생 1명 유치할 때 1500만원 경제효과

단국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정주지원 강화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이재동 교수)에 따르면 유학생 1명을 유치할 때마다 1576만원의 경제 효과가 생긴다. 이들이 국내에서 쓰는 생활비와 주거비, 대학 등록금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유학생 10만명이면 1조684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671명으로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22만명보다 6만명 부족하다. 그만큼 유학 수지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늦어도 제 임기가 끝나는 2021년 5월까지는 2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스터디 코리아 2023 프로젝트`에 따라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명 유치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2년 앞서 달성하겠다는 것.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연구·산업인력 확보에 기여하며 장기적으로는 고등교육의 국제화, 지한파·친한파 양성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유학한 외국인 학생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이 각각 유학생 30만·50만명 유치 목표를 내걸고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김 원장은 “우수한 해외 인재 유치는 미래를 대비한 국가 전략이자 자산”이라고 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정부초청장학생(GKS)사업도 지한파·친한파 양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매년 외국인 학생 중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800~900명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초청된 학생은 873명으로 석사 558명, 박사 164명, 학사 127명으로 석사과정의 비중이 크다. 국내 대학이 연구 인력을 필요로 하기에 매년 석사과정 비중이 60%를 넘는다.

정부초청유학생 본국서 장관·총장·교수로 활약

정부가 1967년부터 시작한 GKS사업을 통해 배출된 장학생은 9795명으로 내년에는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 원장은 “GKS 졸업생 중에는 고국에서 대학 총장이나 교수,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인사가 다수이며 이 가운데 장관을 지낸 사람도 있다”고 했다.

외국인 학생이 GKS 장학생으로 선발되려면 대사관전형이나 대학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대사관전형은 해외 주재 대사관에서 현지 학생을 추천하는 것이며 대학전형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외국인 학생을 발굴, 추천하는 전형이다. 두 전형 모두 국립국제교육원 산하 심의위원회가 선발권을 갖는다. 최근에는 한국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올해 대사관전형 경쟁률은 7.4대 1을 넘었다. 김 원장은 “교육원 산하 심의위원회에서는 신청자들의 학업 계획·의지에 주안점을 두고 GKS 장학생을 뽑는다”고 했다.

김 원장은 외국인 유학생 규모와 국가경쟁력 간 상관관계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쟁력이 커질수록 유학생 수도 늘어난다는 것. 그는 “한류나 케이팝이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면 한국의 경제발전은 유학생 유치의 기폭제가 됐다”며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하면 월급이 2배란 말이 유행인 베트남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휴대폰·정보통신 등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가지면서 이공계 전공을 선택한 유학생 수도 2008년 1만677명에서 올해 2만628명으로 10년간 두 배 증가했다”며 “특히 박사과정의 경우 올해 기준 이공계열(42%)이 인문사회계열(37%) 전공자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김영곤 원장은 한국어능력시험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 글로벌 어학시험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방인권 기자)


“한국어능력시험, 인터넷기반으로 전환”

국립국제교육원이 운영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매년 15%씩 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유학을 염두에 둔 외국인 학생이 증가하는 것. TOPIK 응시자 수는 2017년 29만600명(70개국)에서 올해 37만6000명(83개국)으로 2년 사이 29.4% 증가했다. 첫 시행한 1997년(2700명)에 비하면 무려 139배나 늘었다. 하지만 김원장은 “TOEIC(700만 명)이나 TOEFL(230만 명), JLPT(100만 명)에 비하면 아직 글로벌 어학시험으로 도약하기에는 응시자 수가 부족하다”고 했다.

해외 80여개 국가에서 연간 6회 치러지는 TOPIK은 국내에서 문제를 출제한 뒤 해외에서 지필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어 시험이 끝나면 이를 수거해 국내에서 채점한다. 시험의 모든 과정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다보니 80여개 국가의 시험장을 일일이 확충하지 않으면 응시자 수를 늘리기 어렵다. 또 영어·중국어·독일·러시아 등의 어학시험이 모두 읽기·쓰기·듣기·말하기를 평가하는데 반해 TOPIK에는 말하기 평가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김 원장은 “한국어능력시험에는 말하기 평가가 없다 보니 점수가 높아도 의사소통이 힘든 경우가 생긴다”며 “문제지를 인쇄해 각국에 보내는 방식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하고 출제도 문제은행방식으로 바꿔야 늘어나는 응시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TOPIK 말하기 평가 도입방안은 최근에 확정됐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약 2년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2022년부터 TOPIK에 말하기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2021년까지 응시자 수 40만명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유학생 유치에서는 국적 다양화를 추진한다. 현재 국내 유학생 가운데 중국(44.4%)·베트남(23.4%) 학생이 68%나 되며 나머지 국가는 5% 미만이다. 교육원이 최근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6000만명으로 중국·인도·미국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지만 국내 유입 유학생 비중은 1%(1600명, 9위)에 불과하다. 김 원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4000달러 정도라 유학 수요가 낮지만 인구 규모가 커 유학생 국적 다양화 측면에서 공을 들이는 지역”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콜롬비아에서 유학박람회를 열었고 프랑스에서도 오는 23~24일 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국유학 홍보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은

△1968년 경남 남해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인디애나대 석사 △동국대 교육행정학박사 △행정고시 36회 △OECD 사무국 정책분석가 △교육과학기술부 기획담당관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과장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 △교육부 대학지원관·국제협력관 △순천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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