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매출 2조, 글로벌 톱 제작사로"…SLL의 이유있는 도전 [종합]

  • 등록 2022-04-19 오후 4:29:58

    수정 2022-04-19 오후 4:29:58

(사진=SLL)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안주하지 않고 K콘텐츠의 더 큰 성취를 위한 의지를 사명 변경에 담았다.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자발적으로 일하는 스튜디오,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글로벌로 확장하는 스튜디오로 거듭날 것이다.”

변경된 사명 SLL(Studio Lululala)로 새롭게 도약에 나선 JTBC스튜디오가 글로벌 톱티어 제작사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과 계획을 발표했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알림 2관에서는 ‘SLL(구 JTBC스튜디오) 미디어데이-Let‘lululala(렛츠 룰루랄라)’가 열렸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JTBC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 여는 기자회견으로, 사명 변경의 취지와 함께 향후 콘텐츠 투자 및 사업 계획, 변화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정경문 대표와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을 비롯해 자회사인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31일 JTBC스튜디오는 SLL로 사명을 변경하고 전세계 콘텐트 시장을 아우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비지상파 유료방송 최고 시청률(28.4%,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역사를 쓴 SLL은 그간 차별화된 콘텐트 역량 강화를 꾀하며 넷플릭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전세계 스트리밍 1위를 휩쓴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SLL은 산하에 BA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할리우드 제작사인 wiip, 앤솔로지스튜디오, 드라마하우스, 필름몬스터 등 15개의 제작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300여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며 국내 주요 대형 스튜디오로 발돋움했다.

정경문 SLL 대표는 SLL을 국내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는 톱 티어 제작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제작비 투자 및 펀드 결성, 핵심 자원 확보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키노트 스피커로 나선 정경문 대표는 먼저 JTBC스튜디오를 ‘SLL’(Studio Lululala)로 변경한 계기와 취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예전에는 방송사가 주축이 돼 콘텐츠를 유통한 뒤 라이선스 판매나 광고비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방식을 통해 콘텐츠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돼왔다”며 “최근들어 TV 시청총량, 광고비 액수가 빠지면서 제작비 규모가 줄어드는 게 전세계적 추세다. 기존 구조의 TV 드라마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현장에서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밸류체인,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부터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명 변경은 결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일본, 동남아 등 현재 목표로 둔 거점 지역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의 외연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향후 3년간 3조원을 투입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목표치를 세운 경위도 설명했다.

정경문 대표는 “회사 입장에선 벅차면서도 기쁜 숫자이나, 대표인 제겐 개인적으로 끔찍한 숫자”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래도 도전을 할 것이다. 목표 매출 2조 원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40%로 잡혀있다”고 귀띔했다. 또 “2019년 BBC 스튜디오가 연 매출 2조를 기록했는데 우리가 그 정도는 따라잡아야하지 않겠나”라며 “향후 제작비가 얼마나 상승할지 두고봐아겠지만, 현재 기준으로 연간 드라마를 50개~60개 정도 제작한다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전략실장과 함께 산하 제작 레이블사 대표들이 대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독 K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를 묻자 “한국인들은 창작자부터 수용자까지 스토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덕분에 양질의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데다 학습에도 능하다. 교육, 기술, 문화적으로 선진 사례들을 금방 습득하고 체화해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적이고 신선하고 힙한 이야기들을 웹소설 시장이 많이 지원해주는 것도 장점”이라며 “이미지나 영상을 너무 좋아하는 얼리 어댑터들이 많다. 이런 전반적인 이유로 창작집단과 수용자 모두 이야기를 소화하는 수준이 높아서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LL과 함께 일하는 장점도 설명했다. 이재규 감독은 “자율성을 많이 부여해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장치와 토대들을 제공해준다”며 “연결감을 느끼는 장점도 있다. SLL이란 큰 울타리 안에 필요한 개인으로서, 조직에 소속된 느낌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또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어떠한 성취감이나 연결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세가지 조건이라고 어떤 학자가 말씀하시더라”며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고도 부연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는 SLL과 함께하게 된 것을 프로축구팀에 소속된 것으로 비유했다. 그는 “그동안은 혼자서 고민을 해결해야 했지만 이젠 든든한 동료가 생긴 느낌”이라며 “지금 SLL에 속한 플레이어들이 제가 영향을 많이 받고 좋아하는 조직들이다. 이분들과 어떤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 수 있는 자체로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이 가장 조직이 주는 긍정적 역할”이라며 “생태계 안에서 건강한 비즈니스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계속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고민할 것 같다”고 장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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