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은 천지차이”…텐트 다시 꺼내 쓰는 까닭은

본격 겨울철 앞두고…‘난방비 폭탄’ 안 맞으려 안간힘
바닥엔 난방텐트 설치하고 창문엔 ‘뾱뾱이’ 붙이고
동파로 인한 큰 지출에, 세탁기 호수에 보온커버 씌우기도
  • 등록 2023-11-28 오전 6:00:00

    수정 2023-11-28 오전 6: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이번 겨울을 앞두고 지난해 샀던 난방텐트를 다시 꺼냈다. 김씨가 사는 빌라는 외풍이 심한 편이라 실내 난방 온도를 높여야 겨울철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난방텐트는 얼핏 야외용 텐트와 비슷하지만, 방 크기에 맞춰 제작된 제품이다. 텐트 문을 내리고 지내면 온기가 유지돼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전기 매트를 켜놓고 생활한다. 대신 실내 보일러 온도를 15도(최저)로 낮췄다. 김씨는 “텐트 안과 밖 온도는 천지차이”라며 “귀가하면 웬만해선 텐트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 창문에 붙인 애어캡(뽁뽁이)(사진=독자제공)
올겨울 한파 예보에 난방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요금 폭탄을 우려하는 가구들이 실내에서 방한텐트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 창문에 뽁뽁이(애어캡)를 붙이는 것은 겨울을 앞두고 하는 하나의 과정이 됐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지난 4월에 뜯어냈던 뽁뽁이를 최근 새로 붙였다. 집이 지어진 지 20년도 넘은 상태여서 평소 외풍이 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것으로도 부족했던지 이사하고 남았던 덮개 비닐을 창문에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종종 입을 벌리고 자는지 외풍까지 심하니까 목이 붓곤 했다”면서 “뽁뽁이를 설치하고 나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도시가스 등 요금뿐만 아니라 동파로 인한 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한 이들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전모(46)씨는 지난해 영하권 날씨에 세탁기 호스가 얼면서 녹이는 과정에서 물이 흘러 넘쳐 큰 비용을 치르고 말았다. 전씨는 “아랫집에 벽지를 새로 해 준 것은 물론 물이 흘러 넘쳐 장판을 일부를 새로 하면서 비용이 많아 나가게 됐다”며 “올해는 동파사고로 비용이 나가지 않게 하려고 보온 커버를 사서 세탁기 호스에 붙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선 ‘가스비 절약 11가지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11가지 방법으로는 △단순한 방풍작업 △보일러는 외출모드 △실내습도 40~60% 유지 △보일러 배관밸브 잠그기 △중문 설치하기 △단열벽지 시공하기 △내복은 필수 △러그깔기 △온수매트 사용하기 △난방텐트 설치 △가열식 가습기 사용 등이 있다. 정부에서도 ‘겨울철 난방비 절약 꿀팁 5가지’란 이름으로 △온수 사용 후 냉수 쪽으로 수도꼭지 돌리기 △외출할 때는 보일러 외출모드 틀기 △보일러 틀 때는 가습기와 함께 틀기 △적절한 실내온도로 유지하기 △난방 밸브 확인하기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부모님과 함께 직장인 백모(31)씨는 “2021년과 비교해서 작년에 도시가스 요금이 10만원 정도 더 나와서 다들 놀랐다”며 “그 전 해와 비교해서 그리 크게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많이 나와서 올해는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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