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회유·협박 무서웠지만 올림픽 나가고 싶었다"

  • 등록 2016-11-21 오전 11:02:28

    수정 2016-11-21 오전 11:02:28

수영선수 박태환이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회유, 협박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20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21일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뭔가 얘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태환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박태환,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올림픽에 나가지 않으면 대학교수, 광고 스폰서 등을 지원해줄 수 있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선수로서 앞으로 담당할 수 있는 무게나 책임감으로 무서움을 느겼다”며 “당시 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워낙 긴장을 많이 해 듣고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의 회유)에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올림픽에 안나갔을 것이다”며 “교수 자리 같은 것 보다는 올림픽에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태환은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레이스에만 집중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했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다. 수영 이외에 생각할 것이 많았다”고 밝혀 그같은 회유와 압력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박태환은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정신적으로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 줬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린 박태환은 “오랜만에 시상식에 나가 애국가도 울리고 금메달도 따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15일 후에 열리는 세계대회와 내년 세계선수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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