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독]文대통령 항공업 지원 지시한 날, 공항공사는 경영진 연봉 올렸다

文대통령 4월 22일 비상경제회의서 항공업 등 지원 지시
같은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 연봉 인상 결정
닷새뒤 한국공항공사 이사회 연봉 인상 성과급 지급율 의결
빚더미 부채에도 공공기관장 연봉은 지속 상승
  • 등록 2020-06-05 오전 5:00:00

    수정 2020-07-06 오후 4:59:5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이종일 기자] 지난 4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대규모 해고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사회를 열고 구본환 사장과 상임이사 5명의 연봉을 인상했다. 닷새 뒤 한국공항공사 이사회도 손창완 사장과 상임이사 5명의 연봉을 올리고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이 폐업 직전으로 내몰리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이사들은 연봉을 인상하고 ‘성과급 잔치’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두 공사는 각각 인천국제공항와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4일 기획재정부·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구본환 사장과 임남수 부사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6명의 기본급을 1.8% 인상키로 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손창완 사장과 김명운 부사장 등 기관장과 이사 5명의 기본급을 1.8% 인상했다. 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연봉의 최대 120%(상임이사는 1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성과급 지급률을 경영평가 결과가 나온 후 논의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분은 올 1월부터 소급 적용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대표적 고액연봉 기관이다. 지난해 구본환 사장은 성과급 1억2819만원을 포함해 총 2억6683억원(기본급 1억3864만원)을 받았다. 손창완 사장 역시 성과급 8522만원에 기본급 1억2988만원을 합쳐 총 2억1510만원(전임 사장 지급분 포함)을 받았다.

양사 이사회의 결정대로면 인천공항공사의 구 사장은 올해 기본급이 1억4114만원으로 늘어난다. 성과급이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2억6933만원을 받게 된다. 한국공항공사 손 사장의 경우 기본급 1억3352만원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최대 120%의 성과급이 추가될 수 있다.

두 기업뿐 아니다. 지난해 340개 공공기관의 합산 부채는 역대 최고인 525조100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연봉은 1억7467만원으로 전년대비 3.1% 올랐다. 특히 시장형 공기업 기관장 연봉은 2억2802만원으로 전년대비 7.3% 올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6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한국공항공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09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올해 연봉인상과 성과급 지급은 작년 실적 기준이다. 구본환 사장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경찰 출신인 손창완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안산시단원구을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이들 기관은 기재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원 보수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관련법과 기재부 지침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성과급은 경영평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급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기재부 지침에 따라 이사회에서 인상률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 예정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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