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이라는데…연기금도 비트코인 투자 나설까?

교직원공제회 비트코인 투자설 '부인'
국내 기관투자자, 직접 투자 하지 않아
해외에선 이더리움 직접 매입하기도
  • 등록 2021-10-30 오전 9:30:00

    수정 2021-10-30 오전 9:3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 26일 교직원공제회는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전혀 검토한 바 없으며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공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 교직원공제회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비트코인 관련 ETF에 투자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따른 해명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보수적 기관투자자…“안정성·장기성 중요”

교직원공제회가 보도 하루 만에 투자를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면서 교직원공제회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은 일단락됐지만, 업계에서는 교직원공제회를 포함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를 두고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기관투자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는 회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운용하고 이들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운용해 돌려주는 곳”이라며 “안정성과 장기성을 중요한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상화폐에 보수적인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보건복지부 산하인 국민연금은 물론이고 주요 공제회의 상당수는 정부 부처 산하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가상화폐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애매한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교직원공제회의 비트코인 투자설을 접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보수적인 곳이고 교직원공제회는 특히 전체 공제회 가운데 자산 규모가 제일 큰 곳이라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사진=교직원공제회)
해외 연기금은 가상화폐 관련 자산 투자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기관투자자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형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엇 블록체인 주식을 사들이며 투자한 바 있다. 미국의 텍사스주 휴스턴의 소방관 구호·퇴직급여 펀드는 가상화폐 투자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입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 기관투자자도 가상자산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굴리는 자산의 전체 규모를 고려할 때 가상자산 관련 투자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가상자산과 관련한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

올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가 4억9000만원 규모로 가상화폐 관련 자산에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이 투자한 펀드는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한다.

다만 가상화폐의 특성과 정부에서 바라보는 가상화폐의 위치 등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투자자가 해외처럼 가상화폐 직접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를 발굴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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