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특별귀화 추진, 대한체육회 반대에 발목

  • 등록 2012-05-09 오후 6:04:57

    수정 2012-05-09 오후 6:06:27

▲ 최근 특별귀화가 추진되고 있는 에닝요.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했던 전북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닝요(31)의 국가대표 발탁이 대한체육회에 발목 잡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에닝요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에닝요의 귀화 추진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 최강희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한국 국적을 희망했던 에닝요 본인의 의지도 반영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에서 에닝요의 자리를 맡을 만한 선수가 없다. 지금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에닝요의 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에닝요가 당장 다음 달에 있을 월드컵 최종예선에 국가대표로 참가하기 위해선 대한체육회의 우수인재 복수국적 추천을 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로부터 특별귀화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대한체육회는 최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를 심의한 결과 에닝요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포지션, 한국 문화의 적응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에닝요와 함께 라돈치치(29.수원)에 대해서도 추천 심의를 의뢰했다. 하지만 라돈치치의 경우 국가대표로서 뛰기에 결격사유가 발견돼 대한축구협회가 자진해서 신청을 철회했다.

대한체육회는 2010년 5월부터 복수국적제도가 실시된 이래, 체육 분야의 경우 혼혈 농구 선수인 문태종, 문태영, 김한별, 화교 3세 출신의 쇼트트랙 선수 공상정 등 총 4명에 대해 특별귀화 추천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에닝요의 경우 부모가 모두 브라질인이고 축구 이외에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순수 외국인 선수가 특별 귀화를 받았던 전례는 한 번도 없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에닝요의 귀화는 앞으로 모든 종목의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경기력 강화를 위해 특별 귀화를 요청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미추천 결정과는 별개로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법무부와 단독으로 접촉해서라도 에닝요의 특별 귀화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곧 권재진 법무부장관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닝요는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브라질로 돌아갔다가 2007년부터 대구에서 2년간 뛰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만 7년째 뛰면서 173경기에 나와 66골 48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단연 기량이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잘 알고 있고 대표팀 주전공격수 이동국과 찰떡호흡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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