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야구, 추위와 혹사에 노출돼 있다

  • 등록 2013-11-18 오전 10:50:58

    수정 2013-11-18 오전 10:50:58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의 박진영 교수(건국대 의학전문 대학원)는 1년여에 걸쳐 이승준 교수(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용일 코치(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9개 구단 중 8개 구단(두산베어스 제외)의 2013년 신인지명투수 41명을 대상으로 입단 전 몸담았던 고교·대학 야구부에서 시행했던 투구 양상과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하여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야구의 대형신인투수 실종 추세에 대한 문제의식의 일환으로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한 경기 평균 최다 투구 수(127구)로 인해 부상 발생이 빈번하다. 미국 스포츠 의학원(America Sports Medicine Institutes)에서는 청소년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를 한 경기당 최대 106개로 권고하고 있다. *표1) 그러나 조사 결과와 같이 국내 청소년 투수들은 무리하게 공을 던지고 있어 부상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두 번째, 동계훈련 기간 동안 추운 날씨에 많은 투구 수로 부상의 위험이 높았다. 동계 훈련 시 일일 평균 투구 수는 162.5개로 조사되었다.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피칭한 적이 있는 선수 비율은 49%에 달해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세 번째, 조사대상 중 절반 이상(27명-65.9%)이 통증을 참고 투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네 번째 2011년 최고 구속이 144.4km로 역대 최고 구속 145.6km에 비해 1.2km 감소되었다.

다섯 번째, 변화구를 습득하는 연령이 미국 스포츠 의학원에서 제공하는 권고치 보다 다소 일렀다. 미국 스포츠 의학원은 뼈가 성숙되는 만 13세까지는 커브, 슬라이더와 같은 브레이킹 볼을 던지는 것을 피하고 직구 및 체인지업, 컨트롤 숙지에 중점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투수들은 커브(12.3세)와 슬라이더(16.2세)를 다소 이른 시기에 습득하여 사용하고 있어 성장하는 신체에 무리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건강 상태는 조사 대상 41명 중 어깨 통증 혹은 수술병력이 있는 사람은 26명(63.4%), 팔꿈치 통증 혹은 수술 병력이 있는 사람은 31명(75.6%)이었다. 결국 41명의 신인 투수 중 공을 던질 때 통증이 없거나 수술 병력이 없는 선수는 5명, 그 중에서도 1명은 타격 시 통증이 있어 어깨와 팔꿈치가 건강한 신인 투수는 단 4명에 불과하였다.

본 설문 결과 아마추어 선수 시절부터 과도한 훈련으로 부상에 노출되어, 어깨와 팔꿈치에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아마추어 선수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개선방안으로 ①아마추어 선수보호를 위해 부상의 위험이 큰 동계훈련 기간, 특히 추운 날씨엔 투구 수를 조절하여 훈련할 필요가 있다. ②미국 스포츠 의학원 권고사항을 국내 실정에 맞춰 투구 수, 등판 횟수, 변화구 습득연령에 적절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청소년 투수들의 내구성이 미국 청소년 투수들에 비해 월등하지 않다면 투구 수, 등판 횟수, 변화구 습득연령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여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본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2014년 1월에 발간 예정인 2013 야구발전보고서에서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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