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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피아니스트 한지호(24)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다.
23~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이 콩쿠르에서 한지호는 12명 결선에 오른 12명 중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지정곡인 클로드 르두의 ‘나비의 꿈’과 자유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으며 상금으로 1만2500유로(약 1650만원)를 받았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연극미디어대학교 석사과정에 있는 한 씨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서울예고를 거처 에센의 폴크방 국립 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했다. 그는 2014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폴란드 쇼팽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7월 열리는 ‘2016 시드니 콩쿠르’에도 참가한다. 앞서 6월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베토벤 소나타를 레퍼토리로 한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1951년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작곡, 성악 등 4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성악 부문은 3년을 주기로 번갈아 열린다. 작곡 부문은 2년마다 펼쳐진다.
피아노로 경연을 펼친 이번 콩쿠르의 본선 진출자 82명 중 한국인이 24명이어서 한국의 수상이 어느 때보다 기대됐던 대회였다. 이번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에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백건우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