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오해영’ 김미경VS남기애, 너무 다른 두 엄마

  • 등록 2016-06-01 오전 10:40:54

    수정 2016-06-01 오전 10:40:54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두 엄마가 ‘또 오해영’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극본 박해영)에는 황덕이(김미경 분)과 허지야(남기애 분), 두 엄마가 등장한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두 캐릭터의 활약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덕이는 ‘딸 가진 엄마’의 애틋한 모정을 보여준다. 가정주부인 덕이는 다혈질이다. 화가 나면 옷을 벗는다. 말없는 남편 경수(이한위 분)는 그런 덕이를 말리기 바쁘다. 해영을 험담하는 올케 정숙(이혜은 분)의 머리채를 잡거나, 해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도경(에릭 분)을 다그치는 등 딸과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해영이 태진(이재윤 분)에게 파혼 당한 진짜 이유를 알고 오열하자, 이유를 묻기보다 꼭 안아준다. 뒤늦게 해영을 구박했던 자신을 자책하는 장면은 보는 이까지 뭉클해진다. 이처럼은 해영은 덕이와 경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이 해영을 부러워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지야는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다. 여성스러운 외모에 애교 섞인 말투 등 우아한 중년 여성처럼 보이지만, 사고뭉치 엄마다. 실속 없는 영화 제작자로 남편이 남긴 재산을 탕진한 데 이어 큰 아들 도경이 벌어놓는 돈까지 야금야금 빼다 쓴다. 예비 며느리였던 ‘예쁜’ 오해영이 탐탁지 않았던 그는 아들 몰래 두 사람 사이를 방해했다. 물론 마냥 미워할 순 없다. 덕이에게 든든한 지원군인 경수가 있지만, 지야는 그렇지 않다. 재력가인 장회장(강남길 분)과 세 번째 결혼을 노리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딸 수경(예지원 분)은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는 등 자식들과도 가깝지 않다. 지난 31일 방송된 10화에서 10화의 과거 신으로 보아 전 남편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이면서 입체적인 두 캐릭터는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덕이는 가족이란 따뜻한 울타리를, 지야는 결핍이 있는 가족사를 보여준다. 무모할 정도로 솔직한 해영과 “불행하기 살기로 작정한” 도경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이는 베테랑 두 배우 덕분이기도 하다. 김미경은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푸근하면서 친근한 어머니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연극배우 출신인 남기애는 지난해 KBS2 ‘부탁해요 엄마’를 시작으로 브라운관에 문을 두드렸다. KBS2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 엄마를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10화에서 도경과 해영이 서로 마음을 확인했다. 언젠가 두 엄마가 만날 일이 올지 모른다. 개성 뚜렷한 두 엄마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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