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빅 픽처’ 윤곽…사업 모델 혁신으로 ‘뉴 SK’ 가속화

“당연시하던 BM 바꾸자” 기승전 딥체인지
CEO세미나서 그룹 수뇌부 집중토론
‘사회적 가치 기반’ 경영 DNA 공유
미래 기술 뒷받침할 인재 양성 주문
각 계열사간 융복합 R&D 투자 예고
공격적 M&A로 사업 강화·재편 속도
  • 등록 2018-10-22 오전 6:45:00

    수정 2018-10-22 오전 8:49:15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

최태원 SK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통해 밝힌 그룹 경영의 핵심 방향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그룹 수뇌부는 지난 17~19일 집중 토론을 벌이고, 그룹 미래를 좌우할 빅 픽처(Big Picture·큰 그림)의 윤곽을 내놨다.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데스’(돌연사)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각 계열사별 과감한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M&A 통한 딥체인지…SK, 올들어 8건에 6.4兆 투입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딥체인지 전략은 최근의 빈번한 그룹 인수합병(M&A)을 통해 잘 드러난다. 각 계열사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M&A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 사업 구조조정의 딥체인지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SK는 올 들어 8건의 지분 투자와 M&A에만 총 6조48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3월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AJ렌터카 인수에 이르기까지 매달 1건 꼴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한·미·일 연합’을 결성해 도시바메모리 부문의 인수 투자를 확정하고, 15조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M16)을 준공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월엔 SK㈜가 미국 바이오·제약 업체인 앰팩을 51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제약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업계 내 해외 제약사 M&A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SK네트웍스는 카셰어링과 렌터카 사업을 하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자동차 공유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사업 구조조정’ 속도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해운·SK증권·SK엔카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잇따라 매각했다. 오는 11월말께면 SK해운의 주인이 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로 바뀐다. SK해운은 그룹의 앓던 이었다. 한 때 국내 4위의 해운사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SK해운은 신주와 전환 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앤컴퍼니로부터 1조5000억원을 투자받고,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최대 주주(71%)가 된다.

지난 7월엔 SK증권 지분 10%를 사모펀드 운용사(PE)인 J&W파트너스에 매각, 중고차 사업인 SK엔카직영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겼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솎아내고 잘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최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산 분리,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함께 피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각 계열사 ‘R&D 융복합’ 밑그림

각 계열사도 신사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뉴 SK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다. SK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부터 자율주행, 5세대(5G)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각 산업군에 침투시킴으로써 초연결, 초융합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의 최대 강점인 각 계열사의 핵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9’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 3사가 공동 부스를 마련해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선보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CEO세미나의 논의 핵심도 미래 기술을 싹틔울 R&D 역량 확보로 모아졌다. 최고경영진들은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을 감안, 그룹과 관계사의 R&D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화학·ICT ·반도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등 R&D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나 5G, 반도체 모두 결국은 자율주행차로 연결되고, 통신사업과 반도체 역시 빅데이터와 AI 기술에서 서둘러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R&D 역량의 통합과 시너지 창출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아왔다”면서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R&D 인재 확보와 역량 강화에 집중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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