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베르만'으로 인생 2막 연 조보아의 도전과 변화 [인터뷰]

데뷔 이후 최초 숏컷 변신…"역할 위해 꼭 필요했다"
여성 복수 활극 도전…"다른 액션 장르도 자신 생겨"
"안보현, 진지하고 선한 사람…기억에 남을 상대배우"
  • 등록 2022-05-04 오후 2:34:56

    수정 2022-05-04 오후 2:34:56

조보아. (사진=키이스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대본을 읽자마자 ‘어, 이거 하려면 머리를 잘라야겠다’란 마음이 컸어요. 머리를 자른 뒤 군복에 군화를 신으니 차우인에 좀 더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데뷔 이래 최초로 숏컷 스타일과 함께 액션 연기에 도전한 조보아에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포기한 사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조보아는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배우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준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와 연기 과정, 가치관 변화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마지막회땐 눈물…캐릭터에 오롯이 집중

지난달 26일 종영한 ‘군검사 도베르만’(이하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군 내 악을 타파하면서 진정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보아가 맡은 극 중 차우인은 육군 4사단 법무실의 신참 법무장교로,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군인이 아닌 검사로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는 인물이다. 굴지의 거대 방산기업인 IM디펜스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이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수년에 걸친 복수 계획을 세운 뒤 군대에 왔다. 그 곳에서 운명적인 복수 파트너 도배만을 만나 각종 군 내 악을 퇴치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간 로맨스물에서 주로 활약을 펼친 조보아에게 이번 작품은 배우 인생의 한 획을 그을 커다란 도전이었다. 전작인 ‘구미호뎐’(2020)에서 이동욱과 잠깐 액션 연기를 경험한 적은 있지만, 본인이 액션의 주체가 돼 악인들을 처단하는 건 이번 차우인 캐릭터가 처음이었다. 극 중 직업이 군검사로 장면 대부분이 법정 안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생소한 군대, 법정 용어를 대본이 닳도록 외워야 했다. 인물의 미모보단 강인함을 드러내고자 2012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자르지 않은 긴 머리도 포기했다. 10년 만에 과감히 변신한 숏컷 헤어스타일로 방영 내내 많은 화제를 이끌었다. 법으로만 해결하기 힘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법의 범위 밖에서 악인들을 처단하는 부캐(부캐릭터) ‘레드우인’으로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감행하기도 했다. 드라마 막바지까지 이어진 촬영 강행군도 견뎌야 했다.

조보아는 “오랜만에 경험한 빡센 스케줄이었지만, 덕분에 오롯이 캐릭터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정말 재밌고 마무리까지 좋게 잘 끝낸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본방 사수를 했고, 마지막회를 볼 땐 눈물이 나더라. 좀 더 찍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애정이 큰 작품이었다”고 회고했다.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 덕분인지 첫회 5.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시작해 탄탄한 시청층을 바탕으로 꾸준히 7~8%대 시청률을 유지했던 ‘도베르만’은 마지막회에서 첫회 시청률에 2배에 가까운 10.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보아는 “마지막날 시청률을 보고 지난 주 월요일까지 고군분투한 배우 및 모든 스탭들에게 시청자 분들이 선물을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도 기뻤지만 7~8%대 시청률을 만들어주신 고정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그 분들 덕에 촬영 내내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키이스트)
여성 복수활극 도전…“자신감 생겼다”

수 년 전까지 복수극과 법정물, 느와르, 액션물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도베르만’은 업계의 공식을 깨고 여주인공 차우인, 빌런 노화영(오연수 분)을 내세워 전에 없던 여성 서사 중심의 복수 활극을 선보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역할을 주로 맡던 조보아로서도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조보아는 “평소에도 복수극, 액션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데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공조를 한다는 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극 중 차우인은 인간 조보아가 가진 10%의 면모를 100%로 끌어올려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스스로에게 모험이자 시험이었는데 끝내고 나니 다음 작품 때 더 잘 할 수 있겠단 자신감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머리를 자른 후 바뀐 일상의 변화도 털어놨다. 그는 “예전의 긴 머리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아쉬움은 있지만 막상 자르고 나니 일상생활이 너무 편했다”며 “드라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대폭 절감됐다. 샴푸를 적게 쓰니 얼마 전엔 평소 쓰던 샴푸보다 비싼 것을 장만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군검사 차우인과 법의 밖에서 악인들을 심판하는 ‘레드 우인’을 연기할 때 변화를 준 점도 언급했다. 조보아는 “군 검사 차우인은 군대 안에서 군복만 입은 채 법정이란 틀에 갇혀 플레이를 하는 인물이었기에 ‘레드 우인’으로 변하는 과정에 좀 더 극적인 차이를 주고 싶었다”며 “법으로 정의를 구현하려 검사가 됐지만, 우리 사회엔 법으로 해결하지 못할 범죄들도 많기에 악을 악으로 다스리는 차우인의 이중성을 드러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경험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액션하는 날만큼은 힘듦도 잊은 채 시간 가는줄 모르게 촬영에 임했다”며 “액션에 대한 매력을 느꼈기에 다른 액션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 회 모든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안보현과의 키스신 비하인드와 연기호흡도 전했다.

조보아는 “작품 자체가 무거운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었기에 로맨스가 끼어들면 작품이 주려는 메시지를 상실할까봐 많은 고민을 하며 촬영에 임했다”며 “마지막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복수가 끝나 IM디펜스를 되찾았을 때는 앞서 둘의 썸 같은 분위기가 있었기에 충분히 도배만과 키스신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워낙 친구처럼 허물 없이 지내다 보니 보현 오빠랑 키스신을 찍은 뒤 분위기가 어색해진 기억도 있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안보현에 대해선 “진지하고 생각이 많으며 타고난 선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며 “편안한 사람이라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기에 기억에 남는 좋은 상대 배우로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던 인기 비결도 언급했다. 조보아는 “우울하고 무거운 군 문제를 소재로 다뤘지만, 흡인력 있는 대본과 ‘활극’이란 장르로 적절히 유쾌하게 표현해낸 점이 신의 한 수 였다”며 “답답한 요즘 현실에서 통쾌함을 맛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사랑받은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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