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주부터 신문 지면에 LG 시네마 3D 제품 광고를 싣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거짓말로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가 광고속에 앉아 있다는 것. 삼성전자가 지난 2월 LG전자를 폄하하려고 냈던 `원숭이 광고`의 원숭이와 똑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 "피노키오, 정말 매번 바꿔 써도 불편하지 않니?" LG전자는 지난주부터 `하나의 안경으로 보라`는 카피의 신문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에서 LG의 3D 기술은 TV· 노트PC· 모니터까지 모든 풀 HD(고해상도) 3D를 하나의 안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른쪽 아래에는 `피노키오의 거짓말`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가 울상을 짓고 앉아 있다.
광고를 본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광고에 대해서는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 "광고 싸움은 삼성이 `원숭이`로 먼저 걸었어요"
양사간 3D 제품을 둘러싼 광고전의 시작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하늘과 땅 차이`라는 3D TV 광고 카피와 함께 원숭이를 오른쪽 아래에 등장시켰다. 원숭이는 양쪽 색이 다른 안경을 쓰고 "왜 내 3D TV는 풀 HD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이는 LG전자의 3D TV는 풀 HD가 아니라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함축하고 있다. 양쪽 색이 다른 안경은 LG전자가 채택한 패시브 3D 구현 방식이 과거의 기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더 심한 내용으로 맞대응하자는 내부 의견이 많았지만 차분하게 가기로 결정해 애써 자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LG전자는 기존 입장을 바꾼 모습이다. LG전자는 원숭이가 있던 바로 그 위치에 피노키오를 앉혔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니는 계속해서 적자가 예상되고 필립스도 얼마 전 TV 사업을 철수했다"며 TV 사업에서 살아남은 업체는 국내기업인 삼성과 LG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헐뜯고 싸우는데 외국에서 사업을 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큰 시장을 생각하면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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