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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은 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락은 동반했던 우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2위에 오른 가운데 우즈는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998년 프로무대에 진출한 락은 데뷔 이후 10년 넘게 우승이 없었던 무명골퍼다. 지난해 이탈리아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락은 마지막 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2승 째를 달성했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승부는 16번홀에서 결정됐다. 전장이 길고 벙커가 산재해 있어 파를 지키는 것도 벅찬 이 홀에서 락은 세컨 샷을 홀컵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우즈는 파에 그치면서 3타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락은 당황하지 않았다. 1벌타를 받고 드롭 구역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락은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두 번의 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락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경주(42·SK텔레콤)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4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