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골퍼 락, 우즈 넘고 HSBC챔피언십 우승

  • 등록 2012-01-29 오후 11:23:41

    수정 2012-01-29 오후 11:23:41

▲ 29일 로버트 락이 HSBC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타이거 우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세계 랭킹 117위의 무명인 로버트 락(35·잉글랜드)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유러피언투어 2012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락은 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락은 동반했던 우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2위에 오른 가운데 우즈는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998년 프로무대에 진출한 락은 데뷔 이후 10년 넘게 우승이 없었던 무명골퍼다. 지난해 이탈리아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락은 마지막 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2승 째를 달성했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락과 우즈는 9번홀까지 각각 2타와 1타씩을 줄이며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우즈의 10번홀 보기로 무게추가 기울어지는 듯 보였지만 13번홀에서 락이 보기 실수를 범하면서 다시 1타 차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는 16번홀에서 결정됐다. 전장이 길고 벙커가 산재해 있어 파를 지키는 것도 벅찬 이 홀에서 락은 세컨 샷을 홀컵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우즈는 파에 그치면서 3타 차로 벌어졌다.

우승이 확실시 되던 락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7번홀까지 2위인 맥길로이에 2타 차로 앞서 있던 락은 18번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해저드 구역에 떨어지고 말았다. 만약 더블 보기가 나온다면 맥길로이와 연장전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락은 당황하지 않았다. 1벌타를 받고 드롭 구역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락은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두 번의 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락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경주(42·SK텔레콤)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4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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