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이종욱 어디로?...혼돈의 FA 시장, 원인과 관전 포인트

  • 등록 2013-11-15 오후 2:56:44

    수정 2013-11-15 오후 3:23:07

이용규(왼쪽)와 최준석(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올 FA 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FA와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심을 끌고 있는 대어급 선수들의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용규(KIA)를 비롯, 정근우(SK), 이종욱(두산), 장원삼(삼성)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이들 외에도 쏠쏠한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준석(두산) 손시헌(두산) 박정진(한화) 등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소속팀과 의견 차이가 큰 탓에 쉽게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일(1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경우 FA 시장은 사상 최대의 이적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연 이번 FA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테이블 세터 대이동?

소속팀과 가장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선수들, 그리고 시장에 나오면 어디든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대부분 테이블 세터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이용규과 정근우가 모두 소속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새 둥지를 튼다면 연쇄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역시 매력을 느끼는 팀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LG의 이대형도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두 선수를 뺏기게 되는 팀이나 이들을 노렸으나 잡지 못한 팀의 경우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어급 계약은 원소속 구단 협상 시한이 끝나자 마자 결정되지만 올 FA 시장에선 또 다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상 모든 팀들이 빠른 야구를 선호하며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선 테이블 세터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떠나 뛰는 야구가 단순히 한 베이스 이상의 위압감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것이 한국 야구의 특성인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테이블 세터들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숫자만으로는 존재감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구단들의 일치된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인 효과 어떻게 미칠까

상대적으로 선발 투수와 거포의 입지는 테이블 세터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 선수를 세 명까지 쓸 수 있게 되면서 대부분 팀은 투수 두 명과 타자 한 명을 구상하고 있다. 모두 같은 곳을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발 두 자리와 거포 한 자리를 구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FA 몸값이 너무 오르고 있다. 솔직히 그 정도 수준이면 외국인 선수와 유망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검증 안된 외국인 선수만 믿고 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포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 최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고들 있지만 실제로 그런 타자를 구한다는 건 말 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130경기를 뛰며 16개의 홈런을 친 라헤어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최고 수준인 3억7500만엔을 연봉으로 안겨줬다. 그러나 라헤어는 일본서도 16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또한 타율 2할3푼, 출루율 3할6리 등의 수치도 실망 그 자체였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뛴 거포, 그것도 만 31세의 선수를 비싼 몸값에 영입하고도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결국 라헤어는 1년만에 퇴출됐다.

선발 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도 10승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줄 수 있는 토종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의 시대에서도 오히려 값어치가 높아진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엇비슷하게 나타날 경우 결국 승부는 그 이후 선발 싸움이나 불펜 대결에서 갈리게 되기 때문이다.

한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은 오산일 수 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 타자라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힘이 되는 포지션”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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