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기?…美국방 "시위에 병력 동원은 최후수단"

"폭동진압법 지지 안 해"…트럼프에 맞서
트럼프 지난 1일 "군 동원해 사태 해결"
  • 등록 2020-06-04 오전 4:02:19

    수정 2020-06-04 오전 7:28:04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국방수장이 3일(현지시간)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백인 경찰의 강압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반(反) 인종차별 시위에 병력을 투입하는 데 사실상 난색을 표한 것으로, 불과 이틀 전 ‘군을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사진=AFP
마크 에스퍼(사진) 미 국방장관은 3일 이날 브리핑에서 “병력 동원은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807년 제정된 폭동진압법을 발동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발동된 것이 마지막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흑인 남성 사망사건에 대해 “끔찍한 범죄”라며 “인종차별은 미국에 실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인식하고, 맞서고,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쇼빈이 비무장상태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목을 찍어 눌러 결국 폴로이드를 사망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전날(2일)까지 8일째 이어졌다. 시위가 심야 약탈·방화 등 폭력적으로 변질하면서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통금령이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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