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글로벌리서치, '먹거리 정조준' 미래사업기획단 지원 나선다

김원준 신임 대표…"글로벌 싱크탱크로 성장"
지난해 삼성 합류…카이스트서 혁신전략 연구 수행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과 협업…임원 2명 보직인사
기술 강조하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미래먹거리 발굴
  • 등록 2023-12-05 오전 6:00:00

    수정 2023-12-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늘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로 첫 출근한 날이라 숨을 돌리는 중입니다.”

김원준 신임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 (사진=삼성글로벌리서치)
김원준 신임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은 소회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음을 드러냈다. 앞서 삼성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지난 1일 Tech&Future 본부장을 맡던 김원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부사장에 대표이사를 맡기는 것이 이례적이라면서도 삼성이 반도체기업들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 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김 부사장을 대표로 기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 평가다.

김 대표는 기술경영 분야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글로벌리서치를 삼성의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원준 신임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 (사진=카이스트)
김 대표와 잘 알고 지내는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사장)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영입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승진자가 워낙 적어 부사장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됐으나 대표이사 역할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혁신전략정책연구소장을 맡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모빌리티, 빅데이터 산업과 기술 간 융합 등 기업, 산업, 정부의 혁신 전략 경영에 연구를 수행해왔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기술적인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기술경영에 전문성을 갖는 김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 조언할 것을 기대한 인사”라고 해석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직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과의 협업도 예상된다.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SDI(006400) 부회장을 필두로 한 삼성글로벌리서치와 신사업 영역 발굴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미래사업기획단에 임원 2명을 보내는 등의 인사를 보직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경영’ 의지를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005930)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HBM시장에선 SK하이닉스(000660)에 주도권을 내줬으며 미국 마이크론 등을 비롯한 경쟁업체들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또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및 미·중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AI를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까지 가속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차세대 HBM 모델인 ‘HBM4’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입사해 전자산업을 담당하는 Tech&Future 본부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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