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스타 등용문 된 가나초콜릿

채시라·이미연·배용준 등 가나초콜릿 모델 후 톱스타 반열
감성적 문구로 소비자 감수성 터치 주효
남자 모델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
  • 등록 2017-12-14 오전 6:00:00

    수정 2017-12-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가나초콜릿’이 4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감성적인 광고 카피를 빼놓을 수 없다. 10대 소녀들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광고 카피로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제품이 가나초콜릿이다. 롯데제과는 아련한 광고 분위기와 감성적인 문구를 십분 활용해 최대의 광고 효과를 누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가나초콜릿 광고 카피 제작에 신격호 명예회장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1980년대 가나초콜릿의 대표적인 광고 카피였던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가 대표적이다. 서정적이면서도 가나초콜릿의 부드러움을 표현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롯데’라는 사명은 독일 작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그룹 전반에 흐르고 있는 신 명예회장의 문학적 감수성이 가나초콜릿의 감수성 마케팅으로 극대화된 셈이다.

◇감성적인 문구와 신인 모델의 조합…소비자 감성을 터치하다

가나초콜릿의 감수성 마케팅은 광고 모델을 톱스타로 만들어냈다. 롯데제과는 원미경, 채시라, 이미경, 배용준, 이정재 등 갓 데뷔한 배우를 발굴해 가나초콜릿 모델로 기용했다. 이들은 가나초콜릿의 광고 모델을 거친 후 당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가나초콜릿의 광고는 스타 등용문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화장품과 함께 여배우들이 선호하는 광고 제품으로 가나초콜릿이 손꼽히기도 했다.

배우 채시라가 대표적이다. 17살의 나이에 데뷔한 채시라는 1984년 가나초콜릿 모델로 기용되며 무명 기간 없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채시라는 ‘고교생 일기’, ‘샴푸의 요정’, ‘여명의 눈동자’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력까지 겸비한 여배우로 칭송받았다.

여자 모델 일색이던 가나초콜릿 광고는 1990년대 들어서 변화한다. 1993년 이정재, 1995년 배용준을 모델로 기용하며 남녀 로맨스를 주제로 광고를 했다. 이정재와 배용준은 가나초콜릿 모델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표적인 남자 배우로 거듭났다. 다만 당시엔 여자 모델을 보조하는데 그쳤다.

가나초콜릿은 2015년 향수를 자극하는 광고 제작으로 또 한 번 관심을 받았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여 주인공으로 활약한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모델로 발탁해 당시의 광고를 재연했다. 1988년 배우 이미연이 모델로 활약하던 시기다. 혜리는 이미연과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를 촬영했다. 드라마를 시청하며 향수에 젖었던 소비자들은 재연된 광고를 보며 자극을 받아 가나초콜릿을 다시 구매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부터 12월까지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20%가량 늘었다.

◇브랜드 최초로 남자 모델 전면 내세워…노후화된 이미지 개선 성공

올해는 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가나초콜릿 역사상 처음으로 메인 모델로 남자를 내세웠다. 롯데제과는 올초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선정했다. ‘내 마음의 부드러운 한 조각’이라는 가나초콜릿의 새로운 슬로건과 박보검의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가 부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박보검이 10대부터 30, 40대까지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보검이 출연한 가나초콜릿 광고 영상은 방영 일주일 만에 유투브 조회수 15만뷰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한 달 만에 10% 이상 올랐다. 아울러 40여 년간 지속된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하면서 10대를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안는 데에도 성공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은 10대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듯한 TV 광고로 대중의 연인으로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브랜드 최초로 단독 남자 모델 발탁이라는 신선한 도전으로 가나초콜릿의 이미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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