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인공 될까

  • 등록 2019-05-30 오후 3:43:06

    수정 2019-05-30 오후 3:51:54

생애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눈앞에 둔 손흥민. 사진=AFPBBNew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전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당당히 주역을 꿈꾼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가 맞붙는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은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토트넘은 8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한 데 이어 4강전에서는 ‘돌풍의 주역’ 아약스(네덜란드)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8강과 4강 모두 1, 2차전 합계 스코어는 같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빅5’에 밀려 만년 중위권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성공 스토리를 썼다. 이번 시즌에도 줄곧 선두권 경쟁을 펼친 끝에 4위를 차지,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그 자체로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한국 축구에도 큰 의미가 있다. 손흥민이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성공을 이끈 장본인이다. 시즌 초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등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각종 대회에서 통산 20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다.

특히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데 있어 손흥민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있어 최대 고비였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에서 결승전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약스와의 4강 1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10경기 선발, 1경기 교체)에 모두 출전했고 총 816분을 뛰면서 4골을 터뜨렸다. 4골은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다. 도움도 3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델리 알리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래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에도 작은 대회라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유럽 무대 첫 우승 경험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라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손흥민은 구단 SNS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우리는 훌륭히 경기를 치러냈다. 그게 지금 우리가 결승에 올라와 있는 이유”라며 “앞선 경기들에서 우리는 강하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일부에선 손흥민이 결승전 선발 명단에 제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러시아 공영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그동안 빠졌던)해리 케인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토트넘이 루카스(모우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루카스와 손흥민을 둘 다 출전시키거나 루카스를 선발 출전시키고 손흥민을 희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선발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케인이 부상에서 회복됐다고 해도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내내 손흥민이 보여준 득점력이나 팀 공헌도를 감안하면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축구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차상엽 JTBC 축구 해설위원은 “결승전 당일 컨디션이 뚝 떨어지지만 않으면 손흥민을 쓰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케인과 손흥민의 투톱이나 케인 원톱에 손흥민을 측면 2선 공격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은 모우라를 후반 조커로 대기 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앞두고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선발 출전은 내가 아니라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다. 제가 잘 준비한다면 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다”며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토트넘과 맞서는 리버풀도 우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통산 5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경력을 자랑하는 리버풀은 2005년 마지막 우승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 복귀를 노린다. 지난해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연속 결승에서 무릎을 꿇는 아픔은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다.

2007~08시즌 맨유 대 첼시 이후 11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벌이는 이번 결승전은 ‘창’과 ‘창’의 맞대결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알리, 모우라 등 젊은 공격수들의 화끈한 공격력이 일품이다. 리버풀 역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 모하메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22골)가 버티고 있는 파괴력이 단연 으뜸이다. 두 팀 모두 4강에서 대역전드라마를 썼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좌절했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그 패배가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우리 팀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나 축구팬들은 리그 순위에서 토트넘(4위)보다 앞섰던 리버풀(2위)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럽 대부분 베팅업체들은 리버풀의 배당률을 1/2로 내걸었다. 100원을 걸면 원금 포함, 150원을 번다는 의미다. 반면 토트넘에는 3/2이라는 배당률을 걸었다. 100원을 걸면 원금 포함, 250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전적도 리버풀이 훨씬 앞서있다. 리버풀은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79승43무48패로 훨씬 더 많이 이겼다. 최근 토트넘과 14경기에서 딱 한 번 패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 차례 맞붙어 모두 2-1로 리버풀이 이겼다. 두 팀이 유일하게 결승에서 만났던 1982년 리그컵에서도 리버풀이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단판 승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영웅이 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 팬들로선 손흥민이 골을 터뜨려서 토트넘 우승 주역이 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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