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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 머리채 붙잡은 노인센터…'집단 폭행'의 전말

  • 등록 2022-01-07 오전 7:34:26

    수정 2022-01-07 오전 7:34:2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북 김천에 있는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시설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전날 ‘할머니께서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폭행을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가 피해 사진과 함께 공개한 의료기관 진단서에 따르면 할머니는 다발성 늑골골절과 흉부 타박상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피해자의 손주라고 밝히며 “80대에 치매 4급, 체중 42㎏ 정도로 힘없고 왜소한 할머니를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 총 3명이 방안에 가둬놓고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29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피해 할머니 측 가족은 시설 원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할머니가 시설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가족이 시설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시설 직원이 할머니한테 뺨을 맞았다고 해 가족 측은 할머니의 난폭한 행동 탓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마주한 할머니의 상태는 시설 측의 주장과 달랐다. A씨는 “집에 돌아와 외투를 벗기는데 가슴 쪽에 손이 닿자마자 할머니께서 아프다고 소스라치게 놀라셨다”며 “자세히 보니 할머니 얼굴과 팔에는 멍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A씨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엑스레이(x-ray) 검사 후 우측 갈비뼈 3개가 골절되는 등 6주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에서 입원을 제안했지만 경찰 소환 조사 등 상황을 고려해 파출소에 신고만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할머니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결국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A씨는 경찰로부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폭행 혐의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경찰서에 가 CCTV를 확인하니 뺨을 맞았다는 직원의 진술과는 전혀 다르게 영상 속 할머니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계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차례 할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할머니를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할머니를 발로 차고 지속해서 손찌검했다”며 “마스크로 할머니의 눈을 가리고, 원장은 담요로 얼굴을 덮어버린 채 한참 동안 무릎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A씨는 “손찌검은 계속됐고 한참이 지난 후 손에 피가 묻어나자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이모에게 연락한 원장은 오히려 할머니가 난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렸던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여전히 입원 중”이라며 “할머니는 주무시다가도 깜짝깜짝 놀라며 깨시고, 저희 가족 또한 끔찍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이번 사건의 가해자 또한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더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향한 가혹 행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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