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하고 투자하고…신세계 대규모 투자 성과 날까

[신평사 그룹 분석]
백화점·패션 ''호조'' vs 할인점 ''부진''…대규모 투자 진행중
재무안정성 좋지만 비용지출 지속…이익 향상여부 ''주시''
  • 등록 2022-09-10 오전 10:00:00

    수정 2022-09-10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엔데믹화’로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사업부문별로 실적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작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단행했는데,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오는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신세계 홈페이지)
백화점·패션·식음료 ‘호조’ vs 할인점 ‘부진’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패션부문 호조가 할인점의 부진을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패션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리오프닝)되면서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시적 소비 성향이 큰 MZ세대가 백화점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잡은데다, 여전히 해외 소비가 제한된 가운데 리오프닝으로 수입명품과 고가의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하강 가능성 확대에도 백화점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부문은 실적부진 브랜드 구조조정, 라이프스타일(JAJU) 부문 내 실적부진 점포 폐점 등 경영효율화 작업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할인점은 의미 있는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전자상거래 업체(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고물가로 경기하강 우려가 높아져 가성비 중심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면세사업의 경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 및 공항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 정부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초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잇따라 봉쇄했다. 향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수 회복 추이가 면세점 사업환경의 정상화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과 노브랜드 버거(NBB)를 비롯한 외식부문의 실적 향상 등 제조식품 판매 호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 곡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지만, 회사가 일정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가격 인상 계획 및 NBB 점포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수익성이 낮은 급식·외식 사업장 정리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대규모 투자에 비용지출…이익 향상 ‘주시’

특히 최근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단행했는데,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오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이후 △이마트의 지마켓 지분(80.01%, 3조5591억원) 인수 및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17.5%, 4860억원) 인수 △신세계의 대전사이언스 컴플렉스 사업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관련 물류설비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소재 와이너리(섀퍼 빈야드, 투자액 3327억원)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점포 신규 출점 및 리뉴얼(보완투자) 측면에서는 대전신세계 백화점 신설(2018~2021년), 신세계센트럴의 JW 메리어트호텔 리모델링(2018년), 이마트24(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이에 따라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연결재무제표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6월 말 기준 31.5%로 작년 말(33.7%)보다 낮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총자본(자본과 부채의 합) 중에서 실제로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사채 포함)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 재무안정성을 논할 때는 ‘부채비율’보다 ‘차입금의존도’가 더 정확한 지표다. 부채비율은 이자비용과 무관한 부채(매입채무 등)나 선수금 등 양질의 부채도 포함한 수치여서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본다. 다만 향후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재무부담 경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추세에 맞게 오프라인 매장을 대형화, 고급화, 체험형 위주로 만들기 위한 리뉴얼 비용을 계속 지출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예컨대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과 동서울 터미널, 화성 테마파크 개발 등이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20조원 수준의 5개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물류센터 신축 등 온라인 부문 투자부담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업계는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이익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기대했던 수준의 적절한 성과를 창출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여부 및 재무안정성 관리 수준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 확대와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에도 재무부담 경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점포매각, SSG닷컴 상장(IPO) 등 자금 확보 방안의 원활한 진행 상황과 실제 재무부담 완화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부문에 대한 투자 성과와 그룹 유통부문의 본원적인 경쟁력 및 이익창출력 향상 여부가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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