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박시연, "'최고의 결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오는 9월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컴백
2년여 공백기..스스로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후회 없어'
'박시연' 아닌 배우로, 캐릭터로 녹아들기 바라
  • 등록 2014-07-28 오전 9:00:00

    수정 2014-07-28 오전 9:00:00

배우 박시연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시연은 9월 방송 예정인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1년 10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박시연이 돌아온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드라마 ‘최고의 결혼’은 연기하는 박시연을 만나는 2년여만의 작품이다.

박시연에게 ‘최고의 결혼’은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사실 “스스로도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걱정이 컸다. 박시연은 곰곰히 생각을 했다. “연기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고민은 언제든 해야할 문제”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게다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내가 고를 수 없고 정할 수 없고, 누군가 찾아줘야 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터라, “일단 제안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가져야”했다.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했다. 그럴거면 ‘대본이라도 받고 읽어보면서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 감독님도, TV조선 측도, 모두 고마운 분들이었다.”

박시연에게 ‘최고의 결혼’은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의 결혼’은 박시연이 웅성거렸던 개인사를 뒤로 하고 본업인 배우로 대중 앞에 서는 작품이다.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 중요한 작품이고, 한 여자로서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새 삶을 찾는 터닝포인트가 될 계기이기도 하다. 박시연은 ‘최고의 작품’ 출연 제의를 받은 순간부터 이미 그러한 좋은 순간은 시작됐다고 믿었다.

“다만,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던 것 같다.”(사진=김정욱기자)
“지난 시간을 보내면서 후회한 적은 없다. 결과적으론 다 나의 실수였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지도 않았다. 다만, 이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랐던 것 같다. 그 시간이 비록 힘들었지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TV도 없앴고, 기계치라 SNS도 안했다. 데뷔 후 한 순간도 쉰 적이 없었는데, 그 시간이 연예계라는 현실과 나를 약간 동떨어진 관계로 만들어줬다. 나와, 내 아이와, 내 가족과 오롯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취재진과 마주한 박시연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웃기 위해, 좋아보이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 애써 무엇인가를 노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자연스러움이 엿보였다. 돌을 앞둔 딸의 엄마라 믿기지 않는 미모도 “특별히 한 것은 없어요”라며 피부로 와닿기 힘든 말로 포장하지 않았다. 22kg까지 불어난 몸무게를 빼기 위해 독으로, 악으로 3개월간 칼을 갈았다는 처절한 시간을 털어놓은 그였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독하게 마음 먹은 정신력으로 22kg나 불어난 체중을 덜어냈고, ‘처녀 시절’ 못지 않은 미모로 되돌려놨다.(사진=김정욱기자)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한 것은 3주 밖에 안 된다. 아이를 낳고 수유를 하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던데 그렇지 않았다. 18kg의 불어난 몸무게가 그대로 유지됐다. 내가 원래 입던 티셔츠, 바지, 하나도 맞질 않았다. 남편 옷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옷을 사더라도 엉덩이, 허벅지, 배 다 가리는 검정색 티셔츠만 찾게 되더라. 그런 옷이 어딨나. 병원을 가면 의사 선생님한테 혼나고, 울고, 스트레스 받고, 내 자신이 컨트롤 되지 않았다.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독하게 3개월 동안 운동하고 식단조절을 했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어찌보면 박시연에게 지금 ‘현재’의 시간을 가져다 준 선물이다. 여배우로서 큰 사랑을 받다가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을 했기에, 전 국민이 사랑한 앵커에서 임신을 계기로 비혼모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굳이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만나야 할 캐릭터는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박시연은 그렇지 않다.

“‘최고의 결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사진=김정욱기자)
“물론 나와 닮은 성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한 여자의 인생 우여곡절을 그렸다는 부분에서 나와 비슷하다. 그런 부분이 와닿기도 했지만 사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엄마’라고 할 때, 아이가 나의 손가락을 잡을 때, 그 순간 순간 마다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이 달라지더라. ‘최고의 결혼’을 만나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아이가 나에게 준 용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모성애라는 감성이 날 움직였다. 이런 기회가 살면서 여러번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고, ‘최고의 결혼’을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시연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현장의 소중함을 만끽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앵커로서 보여지는 면면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어설프게 보이지 않기 위해 실제 아나운서에게 발음과 발성 수업을 받기도 했다. 대중은 정말 좋은 작품과 정말 빠져드는 캐릭터를 이야기할 때 그 배우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박시연이 ‘최고의 결혼’으로 원하는 것도 그 한가지였다. ‘박시연’이 아닌 ‘차기영’이란 인물로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공감을 안길 수 있길, ‘배우 박시연’이 대중에게 다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최고의 결혼’으로 박시연은 다시 ‘배우’로서 자연스러워지길 꿈꾼다.(사진=김정욱기자)
‘최고의 결혼’은 ‘피아노’, ‘대물’, ‘일년에 열두남자’ 등을 연출한 오종록 감독의 차기작이다. 자발적 선택에 의해 비혼모가 된 한 여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9월께 방송된다. 박시연을 비롯해 배수빈, 노민우, 엄현경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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