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탐나는도다' 車시장…규제 완화로 기회 엿본다

이마트·티몬 등 유통업계, 車 판매 시장 진출
전기차 위주 소형 판매에 주력, 소비자 호응도 좋아
주력인 국산차 시장, 업계 반발로 조심스레 관망
  • 등록 2018-03-22 오전 6:00:00

    수정 2018-03-22 오전 6:00:00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국산차 판매는 관련 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마트 성수점에서 열린 초소형 전기차 D2 고객 인도 기념행사 모습.(사진=이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유통업계가 새로운 시장 개척 부문 중 하나로 자동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자동차 판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회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자동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다만 핵심 시장인 국산차 판매는 관련 업체 노조의 반발로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물운송주선업과 자동차 판매업을 사업 내용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CJ오쇼핑은 오는 27일 정기 주총에서 인터넷 방송업과 자동차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에 발목이 잡혀 자동차 판매에 제한을 받아왔던 홈쇼핑 업계가 규제 완화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자동차 판매업을 추가한 것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에 따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은 자동차 판매를 할 수 없었다. 이른바 ‘끼워팔기’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 규정을 개정하면서 홈쇼핑도 자동차 판매의 길이 열렸다.

유통업계 가운데 자동차 판매를 개척한 곳은 소셜커머스다.

티몬은 지난 2016년 재규어 세단 XE 20대를 정가 대비 12% 할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당시 재규어 딜러 중 한 곳과 계약해 추진했으나 재규어코리아와 딜러 간 계약 문제가 불거지며 최종 판매 실적은 1대에 불과했다.

판매실적은 저조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이를 계기로 티몬은 올해 초소형 전기차 판매에 나서 ‘완판’을 기록했다. 애초 100대 규모로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나 예약 접수 당일 완판되면서 급히 물량을 늘렸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차 예약 판매(300대)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7월부터 초소형 전기차 D2를 판매 중이다. 현재 100여건의 예약이 접수됐다. 이마트는 연내 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해 온 이마트는 BMW와 손잡고 이마트 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전기차 충전에 최소 20분 이상 소요되는 점에 착안해 장을 보는 동안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보유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에서다.

국산차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연간 180만대 가량 판매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비중은 70% 이상이다.

유통 채널에서 국산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옥션이 한국GM과 제휴해 판매한 아베오 10대는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18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옥션이 구매자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과 맞물려 완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소량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자동차 판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SK엔카 직영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10명 중 7명은 온라인 구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는 외국에선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자동차 수는 100만대에 이른다.

유통 채널의 자동차 판매 발목을 잡고 입는 것은 자동차 대리점들이다. 유통 채널의 자동차 판매가 기존 판매점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1위 현대차 판매 노조는 홈쇼핑의 자동차 판매를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에서는 자리를 잡았다”며 “다만 국내의 경우 관련 업체들의 반발 등이 심해 시도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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